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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합환산 (4) - 합환산(허환산) 북봉 등산로, 등산 후기카테고리 없음 2025. 3. 28. 09:43반응형
2025년 3월 3일
합환산
합환산 북봉 코스
합환산 올라가볼게요북봉 코스 입구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등산로 입구는 간소했다. 대신 표지판이 있었고, '니가 이 정도 체력 소비할 것이니 명심해라' 라는 문구로 시작을 안내한다.
해발고도 2,800-2,900m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그렇게 쉽진 않다. 내가 아무리 체력이 좋다한들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60-70%의 속도와 에너지로 천천히 이동해야 무리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사실을 예전 일본 다테야마 등산 시 크게 체감했다. (실제로 고산지대 등산하면 몸이 무겁고 쉽게 피로해지는 느낌을 금새 받는다.)북봉 등산로 입구 올라가는 길 거대한 산 저 봉우리만 지나면 엄청난 경치가 팻말도 친절히 위치 엄청난 풍광
생각보다 몸 컨디션도 좋았다. 600m 정도 오르면 북봉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시작은 산뜻하니 생각보다 좋았지만 체력은 최대한 아껴가는 것이 좋아 10분 오르고 5분 쉬고, 10분 오르고 5분 쉬고를 무한히 반속하며 올랐다.
날이 너무 좋았고, 구름이 껴있어 쨍한 햇빛에 노출되지않아 좋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목덜미가 시벌게져 나중엔 검게 타버려 여름쿨라이트톤의 패션에 큰 지장이 생기기 때문에.. 어이없어 진짜..
큰 나무가 없어 시야가 탁 트여좋았다. 특히 나무 없이 갈대밭 동산으로 이루어진 곳을 지나칠 땐 노르스름한 산이 생기넘쳐보여 좋았다.
그렇게 천천히 쉬고 오르고를 반복해 2시간 조금 안되어 북봉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큰 언덕 하나 넘으니 달라지는 허환산 풍경 해발고도가 오르니 달라진 식생 길 잃을 염려는 하지 말라 북봉 가는 길 드넓은 초원
합환산 서봉까지 갈까 말까
북봉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간식도 간단히 먹으며 쉬었다. 이날따라 하늘이 너무 맑고 구름과 대비가 적절하면서 조화로워 보는 내내 눈호강했다. 안먹어도 배부른 느낌. 그렇다고 뭘 안먹진 않다만..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3,000m 넘는 높은 해발고도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좋은 곳 같았다. 내가 오를때 아빠 뻘 나이되시는 어르신들 3-4분이 등산하고 있고, 내가 잠시 서봉을 간다고 다녀온 사이엔 더 많은 사람들이 북봉에서 쉬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북봉 도착하기 전 큰 오르막 하나 내가 이 길까지 걸어왔구나 북봉 정상 팻말 색감, 날씨 모두가 완벽 이 경치를 보며 간식먹는 나
북봉에서 오른쪽으로 쭉 가다보면 또 다른 길이 있다. 그리고 팻말도 보이는데 이 팻말엔 '서봉까진 갔다 돌아오는데 5-6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체력 생각해서 잘 다녀와라'라고 적혀있다. 어느정도 높이변화 예측하고 서봉까지 가보는 것을 결정했다만..
참고로 이번 등산에서도 너무 유용한 서비스인 Alltrails를 활용해 다녀왔다. 정말 모르는 등산로 검색할 때 이만한 서비스가 없다며..서봉으로 향하는 길 팻말 이탈리아 돌로미티 세체다를 떠올리게하는 절벽 서봉에서 돌아오는 대만 친구들 알프스 저리가라
막상 내려가보니 생각보다 언덕 이 자꾸 내리막길만 나오기만했다. 다시 원점회귀할 땐 역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계속 올라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더 힘들었다. 하..
이만하면 서봉으로 가는 내리막 중 가장 낮은 곳이겠지 했는데 진심 끊임없이 내려가길래 고민되었다. 이대로 계속 가야할까 싶었다. 고민 끝에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우선 가장 낮은 고도까지 찍고 서봉까진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고도가 워낙 높아 생각보다 지치고 무엇보다 버스를 타고 다시 타이중으로 돌아가야하는 입장에서 촉박하게 등산하는 것 보단 여유롭게 등산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국 서봉으로 가는 길 중 가장 해발고도가 낮은 지점까지 도착해 다시 원점회귀를 진행했다. 웃겨 진짜..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내리막이라는 비극 우거진 나무 힘들어도 이 경치는 너무 좋아 다시 되돌아가야하는 나
합환산 내려와볼게요다시 내려왔던 길을 올라가는 것은 예상보다(?) 덜 힘들었다. 경사도 꽤 있어 각오는 했지만 여기서 킥 포인트랄까.. 미리 설치된 밧줄을 타고 올랐더니 그렇게 막 힘들진 않았다. 급한 경사가 세 번 정도 있었긴 했지만 다 밧줄이 있어 컨디션 잘 조절하면서 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30분 정도 걷다보니 북봉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소공원 정류장으로 내려가고자 했다.
오히려 소공원에서 오를 땐 그렇게 힘들진 않단 생각이었는데 역으로 내려올 땐 배가 고파서 그런가 오를떄 보다 더 길고 지루하게 느꼈다. 확실히 고산지대의 등산이라 그런 부분이 참 힘들다. 웃겨 정말..규모가 엄청난 합환산 오후가 되니 고지대에 걸친 운해 한국에선 운해보려면 새벽에 일어나야하는데 지반이 융기했다는 증거(?)
다행히 버스 시간 1시간 10분을 남겨두고 넉넉히 하산할 수 있었다. 얼른 휴게소로 돌아가 배고픔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얼레벌레 손짓 몸짓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밥다운 밥을 먹으니 긴장이 확 풀렸다. 하지만 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다시 오른 긴장..
이후 탑승했던 버스도 그대~로 타고 칭징농장으로 돌아갔고, 칭징농장에서도 그대~로 푸리라는 동네까지 갈 수 잇었다.
푸리에서도 타이중 가는 버스를 어렵지 않게 탈 수 있었고 하산한지 4-5시간만에 타이중에 복귀할 수 있었다. 도시에 오니 너무 익숙하고 편한 것.. 흑흑대만식 정식, 후식은 커피 시간이 갈수록 진해진 운해 칭징농장 돌아갈 땐 공중전화 부스 옆이 팻말에서 버스 탑승 합환산 안녕 가는 길도 볼거리 풍성
타이중에 도착했을 땐 오후 8시쯤이었고, 첫째 날에 왔던 궁원안과의 아이스크림을 줄서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아마 저녁에 평일이고 마감 직전이라 쉽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맛은.. 쫄깃한 아이스크림이랄까. 웃겨 진짜..결국 먹게된 궁원안과 아이스크림과 마지막 날 타이중 아침
합환산 등산 후기가까운 일본과 대만에 3,000m가 넘는 산이 많지만 등산 목적으로 찾아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긴 하다. 특히 3,000m 지대까지 대중교통이 오고가는 경우도 경험상 매우 드문데, 환승이 조금 있어서 그렇지 어렵지 않게 찾아올 수 있고 많이 욕심만 내지 않으면 누구나 해볼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하며.. 이번 합환산 등산 후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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