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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마철에 찾은 야츠가타케아시아 2024. 8. 29. 23:50반응형
일본 - 야츠가타케
야츠가타케 산 : 해발고도 2,899m 이상 (등산은 1400~2300m까지 진행)
등산 컨셉 : 단시간 내 빠르게 일정 고도를 오르고 원점복귀하는 등산
🔎 야츠가타케 등산 브이로그 보기 →2024년 6월 21일
3개월 반 만에 다시 찾은 일본
매우 구체적이진 않지만 2024 연간 계획으로 몇 번의 등산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나는 6월 말쯤 등산하기로 결심했고, 야금야금 비행기표 예매와 숙소 예매를 진행했다. 후.. 여행 가기 전 까진, 5월 그리스 등산 후기를 다 작성하고 가려했지만.. 뭐 어쩌겠어요? 하나라도 써야지 진짜.. 웃겨.. 하지만 빠른 실행력이 있으니 이렇게 요리조리 잘 싸돌아다니나 싶다. 그게 내 장점이 아닐까 하며..
이 날 재택근무 후 반반차를 쓰고 일찍이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일본은 작년에 처음 가보고 여러 차례 등산으로 방문해 보았지만, 놀랍게도 도쿄는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가.. 뭔가 기대는 아니지만 은근히 기대된다는 뭐 그런 소리..
인천공항 오면 항상 먹는 시나봉 흡입 후, 수속 절차를 밟고 비행기를 타러 갔다.아저씨는 도쿄가 처음인데요
9시경,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수속 절차가 너무 오래 걸려 진짜 지루하고 미치는 줄 알았다. 대략 1시간 정도 걸렸는데, 이미그레이션 직원도 퇴근하고 얼마 남지 않아 3-4명에서 몇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의 입국 심사를 담당하고 있었다. 근데 중간에 사진도 찍고, 뭐 하고.. 하니까 시간이 더 걸리더라.. 후..
그렇게 빠르게 입국 심사 거치고, 짐 찾고 하다 보니 10시가 다되어서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탈 수 있었다. 이걸 타고 빠르게 도쿄 시내로 도착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1시간이나 더 걸린다는 사실!
결국 11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일정을 마무리할 내가 아니다.. 야간 도쿄에 있을 시간이 이 날 뿐이라, 어떻게든지 간에 도쿄타워를 구경하러 가야 했다. 숙소에서 2km 정도의 거리지만 급한 대로 택시를 타고 급히 이동하여 도쿄타워의 불이 꺼지기 직전까지 도쿄타워를 감상할 수 있었다. 역시 결단력이 빠른 파워 J.. 정말 크고 거대했으며 주황 불빛이 도시를 은은하면서도 광기 있게 밝히는 느낌이라 신선했다. 한국의 불빛과 결이 다른 느낌?즐겁게 도쿄타워를 구경하고 숙소로 가려고 하니 도쿄타워가 소등되었다. 후후.. 택시를 이래서 잘 탔단 생각! 그리고 40분가량 숙소까지 걸어갔다. 자정이 넘었고 몸은 피로했지만 야무지게 볼 것 다 보고 온 나.. 멋져 진짜..
2024년 6월 22일
신기한 도쿄 구경
다음 날, 짧게 도쿄를 구경하러 이곳저곳을 방문했다. 가장 처음 방문한 곳은 오모테산도 쪽.. 이땐 엔화가 8.5-8.7원 하던 때라, 한국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만한 상품이 있으면 최대한 구매하고자 했다.
등산 용품에 관심 있는 만큼, 파타고니아 상품 일부를 구매하고자 했다. 오모테산도 쪽에 파타고니아 아울렛 스토어가 있었고, 놀랍지만 등산용 긴 바지를 처음 구매했으며 (나이키 acg를 매번 착용하고 등산했던 나..), 얇은 바람막이, 코듀로이 모자를 하나 구매했다. 모자는 한국에 없기도 했고, 나머지 옷가지는 한국에 비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했다.그리고 시부야 쪽으로 이동해 스크램블 크로스로드를 구경하고자 했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이곳저곳 이동하다 보니 너무 진이 빠지기도 했고, 내가 방문했던 날은 주말이라 사람이 미친 듯이 많았다. 시부야까진 왔지만 이 상태로 돌아다니면 진이 빠질 것 같아 대강 구경만 하고 빠르게 숙소로 되돌아가 짐을 챙겨, '고후'로 가기 위해 신주쿠 역으로 이동하고자 했다.
역시 도쿄보단 근교 동네가 좋아
신주쿠에 1시간 반 정도 일찍 도착했다. 카페에 앉아 라떼와 크로와상 하나를 야무지게 먹고 기차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 날 뉴진스 신곡이 나와.. 귀가 심심하지 않게 하루종일 뉴진스 노래를 들었다는 후문이..
오후 5시 반쯤, 고후로 가는 기차를 탑승했다. '아즈라'라는 기차(한국으로 치면 ITX급정도 되려나..)를 타고 1시간 반정도 이동하니 고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고후에 도착하니 해가 져있었고,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20분 정도 야무지게 이동하다 보니 도착할 수 있었다. 고후 시에선 NAP이라는 버거집에서 운영하는 숙소에 머물렀다. 가게 2층으로 가니 짙은 갈색 나무 벽이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 날 저녁은 1층에서 햄버거를 먹을까.. 했지만 고후 시가 있는 야마나시 현의 음식도 먹어보고 싶어 검색해 장칼국수와 비슷한 느낌의 음식 '호우토우'를 찾아 먹었다. 특대 사이즈로 주문해 매우 야무지게 먹었다는.. 데헷!
2024년 6월 23일
고후에서 지노로 이동
고후에서 지노로 이동해서 야츠가타케를 가야 한다. 버스 시간표 및 올라갈 등산 루트를 미리 찾아봤지만, 정상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었다.
일단 뚜벅이로서.. 최대한 대중교통을 타야 하는 점이며, 이 날 비가 조금씩 내려왔어서 정상까지 가면 분명 비가 억수로 올 것이 뻔했다.✔️ 등산 루트 : 야츠가타케 산장 → 미노토 산장 → 교자고야 산장 → 정상 (아카다케) → 교자고야 산장 → 미노토 산장 → 야츠가타케 산장
ㅤㅤ- 미노토 산장을 지나다 보면 남벽, 북벽으로 갈리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교자고야 산장을 가기 위해선 남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되어요.사실 등산 자체를 잘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지만.. 비행기 값 생각하면 시도라도 해보고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아침 부지런히 이동했다.
숙소를 고후로 잡은 이유는, 고후가 여러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차역이기도 하다. 처음엔 미나미알프스 쪽 등산을 고민했지만, 산장에서 일박은 피할 수 없고, 여러 장비 등 완벽히 구매되진 않은 상황이라 다음을 기약하며 야츠가타케를 선택했다. 웃겨 진짜.. 현자급이 신듯?
고후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조금 안되어 이동하면 지노 역에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9시에 미노토 산장 행 버스를 타면 이동할 수 있다. 나름 유명한 산이라 비가 조금 와도 사람이 바글바글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버스를 타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는.. (무서워)✔️ 야츠가타케 산장 행 버스
ㅤㅤ- 2024년 야츠가타케 산행 버스 PDF (2024년 4월 - 2024년 10월 운행) →
ㅤㅤ- 야츠가타케 산장 행 버스를 운영하는 알피코 그룹 버스 회사 홈페이지 →야츠가타케 산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조금씩 있었다. 대부분 전날 등산을 하고 산장에서 아침 일찍 내려온 느낌이랄까.. 웃겨 진짜..
나처럼 올라가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았고 등산 루트에 사람들이 꽤 있어 적당히 안심하고 올라갈 수 있었다.원령공주 뺨치는 풍경
날이 흐려서 그런가, 나무가 크고 우거져서 그런가 덥지 않게 등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무가 빼곡하게 있는 게 원령공주에 나오는 숲 속 마냥 파랗고 싱싱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등산하다 보면 올라가는 길이 지루할 수 있지만, 눈이 편하고 즐거운 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침에 있는 피톤치드 먹으러 간다는 생각 하면.. 밥 값 낼까요?
올라가는 내내, 평지 없이 쭉 오르기만 해서 힘들었지만, 숲 구경하는 재미가 꽤 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쭉 올라가다 보면 나무가 드문드문 있고 뭔가 냇가가 흐를 것 같은 구간이 있다. 요 구간이 해발고도 2,000m 되는 구간인 듯했다.
앞이 트여있다 보니 조금만 가면 산장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고 여기서도 꽤 올라갔어야 했다는 사실.. 웃겨 진짜..단숨에 교자고야(行者小屋) 산장이 있는 해발고도까지 800m 정도 올랐어야 했는데, 계획하기 전엔 이전에 충분히 잘 올랐기 때문에 힘들지 않겠지 했지만.. 역시 2시간 반 정도가 걸려 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과정을 생각해 보면 되게 타이트하지만 빠르게 올라오기도 했다.
산장에서 아쉽지만 하산
산장에 오르니 인기척이 느껴졌다. 나보다 더 어려 보이는 20대 친구들이 버너를 켜고 밥을 먹으려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었다. 나도 산장에 자리를 잡고 간단히 밥을 먹기로 했다.
산장에 도착할 때 즘 가랑비가 더 거세게 왔다. 아.. 고도가 높아져서 구름도 가까워지니 비가 다 오겠더니 했지만 정말 더 오다니.. 어이없어 진짜.. 일단 배가 고파서 빠르게 밥을 먹고 비가 그치길 바라며.. 앉아본다.
편의점에서 샌드위치, 삼각김밥 3개, 계란, 초콜릿 바, 커피 등 다양하게 샀었는데 춥고 배는 고파 싸그리 싹싹 해치웠다. 진짜 웃겨..결국 비는 더 거세졌다. 일단 산장에서 1km만 더 가면 정상이지만 우선 조금만 더 올라가 보고 판단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진짜 10분 정도 움직여 보았지만 비는 더 거세질 뿐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면 위험하기도 하고, 나도 버스 시간을 놓칠 것 같아 아쉽지만 하산하기로 결심했다. 진짜.. 올해 해외 등산은 비와의 조우가 아쉽기만 하다.의기양양하게 올라왔더니 내려가는 길도 생각보다 길고 빡셌다. 생각보다 너무 길었고 마지막 버스 시간은 4시라 그 시간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결국 한창을 내려가 3시 50분에 극적으로 야츠가다케 산장에 원점회귀할 수 있었다. 버스도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다! 진짜 시간 정확하게 맞춰 돌아오고 산행 일정 짜는 난 가끔 보면 정말 정확하게 일정을 잘 산정하는 것 같다.. 웃겨 진짜..버스를 타고 무사히 지노 역에 도착할 수 있었고, 여분 옷을 갈아입고 디저트를 사서 기차에 탑승했다. 허기가 져서 기차에서 디저트와 커피를 야무지게 먹었다는 후문이..
그리고 고후로 돌아와 피자를 먹고 그날 하루를 마무리했다.2024년 6월 24일
다시 도쿄로
다음 날은 월요일 아침이라 출근길을 예상해 9시 이후 도쿄에 도착해 이동하는 것을 생각했다. 예상과 다르게 탑승했던 노선에서 인신사고가 발생해 열차가 이따금씩 늦었다는.. 참고로 인신사고는 인명사고로 단순 사고거나 혹은 좋지 않은 사고라고 한다. 익히 유튜브를 통해 들었던 나는 뭔가 마음이 착잡했다만.. 무사히 도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신주쿠에 도착해 짐 보관소를 찾으러 이리저리 이동했다. 건물이 빼곡해 짐 보관소 위치도 찾기 어려웠지만 여차저차 찾아보관할 수 있었다. 건물 구석에 위치해 있어 1시간 동안 짐 보관소를 찾느라 고생했다.
그리고 일본에서 사고 싶었던 몇 가지 브랜드 스토어를 찾아 아이쇼핑도 하고, (물건은 사지 않은 나) 22일 신주쿠에서 방문했던 카페의 음식이 꽤 정갈하고 괜찮았었다. 그 카페가 생각나 다시 방문하여 맛난 점심을 먹고 도쿄 여행을 마무리했다.
사실 이 날 여러 가지 집안일로 정신없이 가족들과 급히 연락하며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만큼 몸이라도 편하게 왔으면 했지만, 10시 이후의 인천공항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 시외버스를 타지 못해 택시를 타고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복귀했다. 이 날 정말 하루가 길게 느껴졌다.가까운 나라에서의 원정 등산
주로 한국과 가까운 나라에서 등산 투어는 많이들 생각 못하는데, 한국과 다르게 크고 높은 산들이 정말 많고, 화산도 있는 곳들도 있어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렇게 오늘도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는 나.. 역시 아가리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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