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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최고봉, 아사히다케아시아 2024. 10. 19. 01:21반응형
일본 - 야츠가타케
야츠가타케 산 : 해발고도 2,290m (등산은 1500~1600m 지점에서 진행)
등산 컨셉 : 화산 및 평야 일타쌍피 가능한 등산
🔎 아사히다케 등산 브이로그 보기 →2024년 9월 29일
난카이 대지진 경보 이후 첫 방문
8월 중순 경, 더위를 무찌르고서라도 요번 해에 후지산 등반을 해보고 싶었다. 등산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고, 실제로 체력이 향상된 것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아, 물론 이번 여름 유난히 습하고 지저분하게 더워 예상했던 컨디션 보다 많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하지만 일본을 방문하기 결심하기 며칠 전, 난카이 대지진 경보가 있어 결국 일본 여행을 포기했다. 아쉬워..
그 사이, 일본 대신 평소에 고민하고 있던 이웃나라의 등산을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태풍 발생, 생각보다 오래가는 더위 등이 결심을 더디게 했다. 결국, 10월 초 연휴 시즌을 맞기도 했고, 더위가 크게 꺾인 요맘때쯤 홋카이도로 이동해 평소에 방문해보고 싶었던 산을 방문해 보기로 결심했다. 가끔 나도 모르는 나의 빠른 실행력이 진짜.. 웃기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날씨가 한 풀 꺾이긴 했지만, 일본 혼슈 쪽 방문은 나에게 여전히 체감상 더운 느낌일 것 같아 과감히 홋카이도로 가는 것을 결심했다. 웃겨 진짜..
홋카이도로 이동하는 비행기 대부분은 오전 비행기다, 나도 아침 7시 40분 비행기였는데, 이 날 공항에 가기 위해 2시에 일어나 3시 야간공항버스를 탔었다. 진짜 이때까지 컨디션 짱짱하고 괜찮을지 알았지..
수속에 큰 문제없이 잘 탑승했다. 10시 반 경, 홋카이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날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첫 번째로는 캐리어 바퀴가 빠져 엄청 고생했었고, 두 번째로는 숙소를 방문했지만, 알고 보니 같은 체인점에 MINAMI (남쪽)의 호텔이 또 별도로 있었다는 점.. 그곳까지 또 걸어갔어야 했다. 그리고 호텔 이동하면서 삿포로 지하철에서 도쿄에서 겪었던 인신사고가 또 발생해 30분가량 기다렸다 2km가 넘는 길을 그냥 걸어갔어야 했다. 여기에 잠은 제대로 자지 못해 심장은 벌렁벌렁 뛰고, 공복도 생각보다 길어 너무 컨디션이 좋진 않았었다.. 만!선선한 날씨의 삿포로
아침 일찍 오면 일사천리로 모든 것들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그럴만한 체력은 되진 않았다. 웃겨 진짜..
하지만, 삿포로의 날씨가 너무 선선하고 시원해서 피곤했지만 기분은 좋았다는 후문..체크인 전, 숙소에 짐을 잠시 맡겨두고 일본의 파타고니아 매장에 들러 한국 파타고니아에서 팔지 옷과 모자를 아이쇼핑했다. 그리고 모자도 기분 좋게 구매하고..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돌아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 여행을 진행할지 말지가 큰 고민이 들었다. 그래도 이왕 칼을 뺀 김에 잘 휘두를 필요도 있을 것 같아, 서둘러 오타루라는 도시로 이동했다.
삿포로 주위에 있는 근교 도시로, 오타루 운하로 매우 유명한 동네다. 나도 인스타그램이나 여러 여행 유튜브를 통해 보았지만.. 소소하게 야경보고 바닷바람 쐐는 것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방문하고자 했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내내 컨디션이 떨어져 진짜 미칠 것 같았다. 중간에 그냥 내려 집에 갈까.. 하는 생각과 너무 졸려 '이러다가 헤까닥 졸다가 쓰러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어찌 오타루에 도착했다.운치 있는 오타루
일본은 한국과 시간은 같지만 좀 더 우측 편에 있어 같은 동시간대이더라도 해가 빨리 진다. 겨울 마냥 오후 5시 반이 되니 깜깜해져서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오타루 역에 내려 허기를 먼저 달래 보기로 했다. 스프 커리를 파는 곳이 있어 스프 커리를 먹었다. 커리를 먹으니 갑자기.. 없던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 확 들었다.. 내가 너무 밥을 안 먹고 돌아다녀서 그랬나 싶었다. 웃겨 진짜..오타루 운하의 야경은 낭만 있고 좋았다만, 운하보다 더 어두운 까만 바다를 보는 것도 매력 있었다. 시커멓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에어팟 한쪽만 끼고 듣는 노래가 더 낭만 있었다. 웃겨 진짜..
적당히 오타루의 야경을 즐기고 내일 등산을 위해 빠르게 복귀해 잠을 청했다.2024년 9월 30일
아침 일찍 아사히카와
다음 날, 5시 50분쯤 일어났다. 생각보다 너무 잘 자 컨디션은 진짜.. 좋았다는.. 웃겨 진짜..
부지런히 아침 일찍 삿포로 역에 도착했다. 7시쯤 아사히카와로 출발하는 열차를 현장에서 예매하고 탑승했다. 한국 KTX 마냥 빠르게 좌석이 매진되거나 그러진 않으니 여유롭게 가서 예매해도 될 듯했다.아사히카와까진 1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이동하는 내내 스타벅스에서 미리 산 음식과 커피를 야금야금 먹었다. 창 밖의 풍경은 평화.. 그 자체.. 생각보다 홋카이도는 평원이 많은 편이라 보는 내내 눈이 편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아사히카와역 도착 후, 곧바로 버스 터미널로 이동했다. 7번 정류장에서 아사히다케(아사히 산)로 이동할 수 있는 버스를 9시 15분경에 탑승하면 되는데.. 이게 무슨 일?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스고 있어 내가 탈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버스는 도착했고 의사 사이 예비좌석에 앉아 나는 이동할 수 있었다. 더 늦게 온 사람들은 결국 타진 못했지만,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맥락 상 또 다른 버스가 오지 온다는 맥락이었지만 버스를 미리 탑승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진 사실 모른다.. 웃겨 진짜 짐작왕이신듯? 하지만 일본 서비스 특성상 가만히 두진 않을 것 같긴 해서..
중요한 건 생각보다 대기줄이 예상보다 길어 피곤하겠지만.. 줄은 피곤하겠지만 도착하자마자 미리 스는 것을 적극 권장하는 바..이동까지 1시간 반 정도가 더 걸린다. 아사히카와 공항을 거쳐 산으로 이동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이동하진 않고 들리는 정류장이 많다. 하지만 평화로운 풍경과 아사히다케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보이는 엄청 큰 호수도 볼 수 있어 가는 길이 그렇게 지루하진 않다. 요금은 1800엔이니 넉넉히 준비할 것..
빠르게 내려 매표소에서 케이블 카 왕복 티겟도 매표했다. 기억이 자세히 나진 않지만 왕복 3000 초중반대였는데 기억이 잘 나진 않는다. 웃겨 진짜..
케이블 카를 타자마자 노랗고 벌건 단풍이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수록 일진들이 한 브릿지 염색 마냥(?) 알록달록 물든 단풍이 보인다. 저지대엔 단풍 나무들이, 고지대로 갈 수록 초원과 낮은 소나무들이 보이는데 풍경이 조화로워 보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며..푸른 초원과 활화산의 콜라보
케이블 카를 타고, 위쪽 케이블 카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케이블 카 탑승을 대기하고 있었다.
역 안엔 곰 출몰 관련한 현황판을 간단히 안내하고 있었다. 홋카이도엔 알다시피 매우 많은 불곰과 흑곰이 있는데, 이 곰을 퇴치하기 위해 나도 전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곰 퇴치 물품을 구매했다. 스프레이는 구매하지 못했지만, 곰을 쫓는 작은 벨은 다이소에 판매해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곰은 생각보다 대낮에 활동하진 않으며 초저녁부터 어스름한 저녁시간대까지 활동한다고 한다. 고로, 낢이 쨍하게 맑았던 이 날은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는 것.. 하지만 외진 곳을 간다면 정말 마주치기 쉽다고 한다!)케이블 카 역을 나오자마자 작은 칼데라 호수가 보인다. 고산지대에 있어 더 운치 있기도 하지만, 뒤편엔 아사히다케 정상과 중간 곳곳에 화산 연기가 쉬이 나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조화로웠다. 그리고 이제부터 등산을.. 시작해 볼게요..
등산, 어려운 듯 어려운
✔️ 등산 루트 : 스가타미 케이블 카 정류장 → 스가타미 호수 → 등산로 (하나뿐이라 쉽게 발견 가능) → 정상 → 등산로 → 스가타미 호수 → 스가타미 케이블 카 정류장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발고도는 600-700m를 올라야 하는 나름 '급경사'지대였지만, 일반적인 산과 다르게 돌계단이나 인공 계단은 없었다. 헬스장 트레드밀처럼 기울기만 엄청 가파르지만 발은 놓기 굉장히 편한 지대라 경사가 평소보다 더 가파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컨디션도 좋았고, 날도 시원해서 이전 일본 등산과 다르게 쭉쭉 올라갈 수 있었다. 진짜 너무 수월하게 올라 이게 맞나 싶었다.물론 너무 오르막길만 있어 막판에 힘이 빠지긴 했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보이는 홋카이도의 너른 평원과 칼테라 호가 진짜 북유럽 느낌 물씬 풍겼다. 아, 북유럽은 가보지 않았다..
진짜 기량이 좋아서 1시간 반 조금 안되어서 정상에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직선거리도 2.5km 정도였던 것 같고, 고도는 가파르지만 길지 않아 생각보다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이 매우 많다. 다들 곰 문제로 딸랑딸랑 방울을 울리고 지나가는데 곰 나올 틈이 보이지 않는 등산로이기도 하고, 인적이 생각보다 붐비는 편이라 곰 걱정은 진짜 할 틈이 없다.정상에 도착하지 몇몇 사람들이 있었다. 일본인 부부에게 부탁해 나도 정상목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볍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다 보니 한국분들도 팀을 이루어 오신 분들이 있었다만.. 백안시하며.. 마이웨이했다는 후기..
진짜 여기서 바라본 풍경은 이제껏 본 산 정상 풍경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빠르고 깔끔하게 원점 복귀
우려와 다르게 너무 수월하게 오르고 내려올 수 있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은 덤으로.. 눈이 즐거운 산행이었다.
빠르게 내려와 3시 40분경 아사히카와 역으로 갈 수 있는 버스를 탑승하고자 했다. 3시에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또.. 여기서도 미리 줄을 서 있었다. 진심 줄 미리 서는 거 너무 싫어하는데 이러면 내가 못 돌아갈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이 줄에 일찍 합류하게 된 나..
진짜 줄을 미리 서길 잘하긴 했다. 별문제 없이 나는 탑승했지만, 오전 아사히카와 역에서 그랬던 것처럼 몇몇 사람들은 결국 탑승하지 못했다. 어떻게.. 태워주시지 않을까..아사히카와 역에 도착해, 6시 삿포로로 이동하는 기차에 빠르게 탑승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사실 일본 음식 중, 맛난 것도 많지만 구미가 그렇게 당기지 않고 밥보단 탄단지 골고루 있는 음식을 매우 선호해 경양식 음식 아니면, 스프카레를 내내 먹었다. 하.. 맛있긴 해 스프카레가..
개인적인 취향은, 오크라와 브로콜리를 더 추가해 먹는 게 정말 좋았다는..스프카레와 삿포로의 시원한 밤공기와 함께 이 날 하루를 마무리했다.
2024년 10월 1일
유유자적 삿포로에서의 여행 마무리
마지막 날, 마음 같아서 좀 더 오래 머무르고 싶지만 그러진 못했다. 연차도 많이 없고, 돈도.. 그렇게 막 많이 있어 온 여행이 아니었어서.. 웃겨 진짜..
원래 내가 생각한 계획은, 홋카이도에서 가장 큰 호수인 시스코 호수에 방문하는 것을 생각했지만, 공항을 한 번 들렀다 가기도 해야 하고 번거로워 가진 않았다. 대신 홋카이도에서 낮의 바다를 보진 않았어서 제니바코라는 동네로 이동해 바다구경을 했다.삿포로역에서 3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다. 제니바코 역에 내리면 한산한 바다 시골 마을이 나온다. 역 바로 앞에 카페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 앉아 커피를 마실까 하다, 동네를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좀 더 트여있는 바다가 보고 싶어 트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바다는 마치 제주도 느낌이랄까.. 날은 서늘하고 시원해서 기분 좋았다.
제니카보 역 앞에 있는 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삿포로로 돌아갔다.
그리고 비행기 탑승을 위해 야무지게 또 한번 스프카레를 먹고 공항으로 돌아가 한국으로 복귀했다는 여행 후기..홋카이도는 처음이었지만, 흥미로운 자연지형과 미지의 세계 마냥 궁금한 곳이 너무 많은 곳이다. 언젠가 다시 한 번 더 오리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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