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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파네] 왜 몰라.. 폴란드 여행의 정수, 자코파네 (2)유럽 2023. 11. 10. 01:02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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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를 미리 알아보니 꽤나 구분이 잘 되어있어 좋았다. 색상은 따로 난이도별로 구분하진 않고 분기를 기준으로 쉬운 구분을 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다음 날, 등산하며 구글 맵스나 Alltrails에 의존하지 않고도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안정적인 등산이 가능해 너무 좋았던 기억이 가득한 내 자코파네 여행.. 웃겨 정말..
일어나 보니 날은 여전히 흐리기만 했고..폴란드 - 자코파네 (Zakopane) - 모르스키에 오코 (Morskie Oko), Five polish ponds valley
Palenica Białczańska ~ Morskie Oko ~ Five polish ponds valley ~ Palenica Białczańska : 984m ~ 1584m ~ 1372m ~ 1859m ~ 1665m ~ 984m (27km 이상, 9시간)
등산 컨셉 : 비박 트레킹, 호수 주변을 끼고 다양한 경치를 즐기는 트레킹
🔎 Morskie Oko 방문기 →
🔎 Morskie Oko에서 Five polish ponds valley 방문기 →2023년 10월 10일
자코파네에서의 첫 등산, 최고봉 Rysy 방문하고 싶었는데요..
일어나 보니 날은 여전히 흐리기만 했고, 갈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어제 면밀히 구름 레이더 등을 살펴본(?) 바로 구름이 크게 끼지 않아, 비가 올 것 같진 않았다! 역시 난 철저한 계획형 인간.. 웃겨 진짜..
그리고 찾아보니, 7시 40분 모르스키에 오코 호수로 갈 수 있는 Palenica Białczańska(팔렌니카)쪽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타트라산맥 폴란드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본 결과, 표까지 예매할 수 있어, 전날 자기 직전에 예매했다. 여행을 준비할 땐 잘 보이지 않았던 이런 정보가 왜 일이 닥쳐오면 보이는지.. 매번 이렇다.
✔️ 팔렌니카 버스표 예매
ㅤㅤ- 예매 사이트 (타트라 국립공원 공식 홈페이지) : 배너 하단 휴대전화 모양 버튼 (BILETY ONLINE) 클릭 → ENTRY TICKET - hiking trails in the Tatra National Park 카드에 'SHOW' 클릭 → 원하는 조건의 티켓을 선택 후 구매 진행
* 티켓 구매 후, E-티켓을 pdf로 다운로드하거나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어요.버스를 탔더니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있었다. 흰색 미니 밴이었고, 10명 남짓 있었다. 내가 탑승한 곳은 자코파네 시내 입구의 정류장. (정류장 이름은 Zakopane Al. 3-go Maja Górne)
40분 정도 이동하여 출발지인 팔렌니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생각보단 많이 없었다. 도착 시간은 아침 8시 반정도. 가볍게 화장실을 들린 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사실 이 날의 진짜 목표는 Rysy(리시)라는 폴란드 영역 내 최고봉을 오르고 싶었다. 일단 1600m 고도를 올라야 엄청 힘들다는 후기를 익히 보았기 때문에 각오는 되어있었다만.. 설악산의 설악동 코스도 1300m가량 올라가는 코스라 그것보다 조금 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어이없는 자신감도 있었다..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 웃겨.
입구인 팔렌니카에서 편하게라도 가볼까라는 생각했지만, 다행히(?) 이른 아침이라 마차는 운행하지 않았고, 그래도 걸어가야 트레킹 한다는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 들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사실 탈 생각은 전혀 없었다.
팔렌니카에서 모르스키에 오코까진 어렵진 않지만, 은근한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전날 관광 안내소에서 받은 지도에 표기된 빨간 선 등산로로 쭉 향하면 되었다. 표식이랑 표지판이 매우 잘 되어있어 길은 쉽게 알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도보나 표식이 잘 되어있어 등산객을 위해 꼼꼼히 준비되어 있단 생각이 잘 들었다. 휴대폰으롤 구글맵스나 Alltrails를 켜서 자주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럴 우려가 없을 만한 정도였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 너무 감동이었다는.. 나..
1시간 30분 정도 힘들게 걸으니 도착했다. 모르스키에 오코에 도착했다. 익히 듣던 대로 너무 아름답고 너른 호수였다. 우선 빠르게 도착해 호수를 바라보며 간단한 아침식사를 진행했다. 편의점에서 산 샌드위치로 끼리 해결 완료.. 4번 정도 쉬며 밥과 간식을 먹어야 해 과하게 밥을 먹지 않도록 한다.
호수도 아름답지만, 호수 주변 등산객과 호수를 보며 그림을 그리는 학생(?) 화가들도 꽤 많았다. 미대생이지만 그림을 잘 못 그리는 나로선.. 이젤과 물감을 들고 오며 그림을 그리려는 열정에 신기할 따름이었다.
모르스키에 오코 위엔 또 다른 언덕이 있고, 이 길로 가야 Rysy로 향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위에 또 다른 호수인 Czarny Staw pod Rysami (차르니 스타프 보드 라사미)가 있다. 이곳의 호수와 이곳에서 보는 호수 뷰가 정말 최고라고 하니 Rysy를 방문하지 않게 되어도 이곳까진 꼭 들리려고 했다. 호수를 끼고 반 바퀴정도 돌면 올라갈 수 있는 길과 팻말이 보인다.
올라가는 경사가 생각보다 제법 있었다. 마치 설악산 코스 같은 느낌.. 생각보다 다들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쉬엄쉬엄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올라가면 알 수록 비는 오진 않았지만, 구름이 점점 더 진하고 흐려졌다. Rysy까지 갈 수 있을까 고민이 든다. Rysy 방향에 구름이 잔뜩 껴있어서 올라가는 것과는 별개로 전망이 1도 보이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경험상, 해발고도가 1000미터 후반대에 구름이 잘 끼는데, 이 날 하루종일 흐릴 것을 감안하면 구름이 가시질 않을 것 같았다. 심지어 약간의 가랑비도 내렸고.. 경사도도 50도 이상 되는 곳도 있고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었다.호수로 가니, 맑은 물과 호수 뒤로 보이는 모르스키에 오코가 너무 아름다웠다. 구름이 사이로 간간이 햇빛이 났었고, 구름 사이로 비치는 그림자가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Rysy로 가는 길을 보니 경사도가 등산로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살벌해 보였다. 그리고 구름은 가시진 않을 것 같아 올라갈 것인지를 10분 정도 한창 고민했다.
결국 전체적으로 구름은 가시진 않을 것 같았고, 운해 때문에 전체적인 풍경을 보지 못하면 등산하는 보람이 더 크지 않을 것 같다는 나만의 빠른 판단과 비교로 여기서 일단 하산해 생각해 둔 Five polish ponds valley 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결심했다. 난 하남자니 하산하겠다는.. 웃겨 진짜..
등산의 성취감도 중요하지만, 종합적으로 여러 가지 풍경을 최대한 즐기고자 하는 것 또한 목적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는 척) 하지만, 호수 뷰를 보는 것 만으로 크게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Rysy 안녕.. 아쉬웠지만 내려가서 다른 뷰를 빠르게 보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은 내려가면서도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실제 하루종일 구름이 가시질 않아 찌뿌둥하게 흐린 날씨가 계속되었다.
찾았다, 다섯 개의 폴란드 호수 계곡
모르스키에 오코에서 한 번 더 끼니를 때웠다. 샌드위치 하나와, 한국에서 가져온.. 떠건한 맥심 커피 2봉을 친히 종이컵에 타 먹었다. 진짜 맥심 모카골드 짱! (화이트 골드는 제 취향이 아닌 듯..)
살짝 여우비가 내렸지만, 금세 그쳤다. 예상했던 대로 구름은 쉽게 가시진 않을 것 같아 Rysy를 오르지 않은 것은 예상외로 현명한 선택인 것으로..
Five polish ponds valley까지는 모르스키에 오코에서 파란색 코스를 따라가면 된다. 이 역시 표식과 팻말이 너무 잘되어있어 색깔만 인지하고 몸을 길에 맡기면 나도 모르게 등산하고 있을 것이다.. 웃겨 진짜.
호수에서 등산로 초입까지는 괜찮았지만, 그 이후로 계속 시작되는 오르막길이 약 500m 이상 쭉 이어진다. 요 구간도 뭔가 설악산의 설악동 코스 느낌.. 희운각에서 소청봉가는 코스의 약간 덜 힘든 느낌. 하지만 중간중간 뒤돌아 보이는 모르스키에 오코와 모습과 타트라산맥의 모습이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거대하고 뻐렁찬 느낌이 들어 되게 뿌듯해(?)하며 등산을 할 수 있었다. 진짜 풍경 대존예..
한창을 올라가다 보면 나무 없는 바위언덕이 보인다. 이 구간이 해발고도 1900m가량 되었고, 언덕만 넘으면 멋진 풍경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관되게 특이했다. 1500m 부근부터는 키 작은 소나무가 빼곡히 있었고, 확실히 2000m 이상되는 곳엔 나무만 없고 수플들만 가득했다. 참.. 해발고도를 식생으로 판단하는 나.. 제법 지리학자 같아..마지막 언덕이 정말 고비였다. 이 역시 오르기 쉽진 않았지만 숨을 고르고 참으며 올라가면, 갑자기 완만한 평지가 나올 것이다. 조금만 걸어가 보니 내가 찾고 있던 Five polish ponds valley가 등장한다!
뭐랄까, 정말 개안하는 기분이랄까.. 규모가 큰 산인데 석회지대라 그런지 타트라 산맥 곳곳엔 이렇게 석회호수가 종종 보였는데, Five polish ponds valley는 타트라 산맥에 있는 여타 다른 호수들보다 규모가 크고 정말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는 산이 빼곡히 있어 수묵화처럼 원근감을 이루는 풍경도 좋지만, 산과 호수가 운치 있게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마치 느끼한 음식에 김치를 찾는 것처럼.. 예상하지 못한 물의 평평함이 주는 개운함이랄까.. 비유 찰져 진짜..
Rysy를 가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마음 한편에 조금 있었지만, Five polish ponds valley로 건너온 것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아쉬움이 한 번에 해소되었다. 실컷 사진 찍고 내리막길로 쭉 내려갔다. 그리고 내리막길은 생각보다.. 경사가 더 있어 역으로 올라오고 내려가는 길이 더 힘들었겠다는 생각.. 웃겨 진짜..
내려가면 산장이 있다. 외국의 산은 더 규모가 크고, 산장에 화장실이나 음식까지 잘 구비되어 있어 분기점으로 삼아 정말 좋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 산에선 참기 힘든..
약 2시간가량 힘들게 움직인 나를 위해.. 맥심 모카골드 커피 2봉을 2차로 타 먹고, (4봉 챙겨 왔어요..) 2 즈워티를 내고 산장 내 화장실에 다녀왔다. 그리고 한창이나 호수를 멍하니 쳐다보고 하산하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은 호수를 조금만 걷다 보면 갈래길이 나오는데, 여기서 초록색 표식을 보고 내려가면 첫 출발점이었던 팔렌니카쪽으로 돌아갈 수 있다. 정말 길이 너무 잘 안내되어 있어, 걱정 없이 내려올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도 제법 많이 다녀 안심할 수 있으니 도전해 보아라..
생각해 보니 이 영문 이름 명에 'valley', 계곡이 있는데, 도대체 계곡이 어딨다는 것인가.. 싶었는데 하산하자마자 계곡이 보였다. 이 계곡이 바로 Five polish ponds valley!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에 있는 폭포들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규모! 내려가는 동안 눈과 귀가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폭포였다.
생각보다 내려가는 길은 길었고.. 고도는 점점 낮아지면서 점점 화장실을 가고 싶어 졌다는 우스운 후문과 함께.. 등산을 마무리했다!
이날 8시간 넘게 등산 진행했으며, 이 날 소비 칼로리만 애플워치 기준으로 거진 4000kcal 정도.. 웃겨 진짜..
코스 자체는 설악산의 설악동-대청본 코스 같이 완만함과 급경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비선대에서의 적절히 완만한 느낌이 모르스키에 오코 가는 길과 비슷했고, Rysy로 가는 길과 Five polish ponds valley로 가는 길의 오르막 정도나 연속적인 느낌이 희운각에서 소청봉 가는 느낌이라 체력 잘 분배하면 하루 만에도 호수 여러 곳을 충분히 살펴볼 수 있을 듯!가장 초조한 것은 대중교통 시간이 문제인데.. 뭐.. 수요가 많아서 30분마다 버스 있다고 생각하면 되고, 8-9시간 등산 목표로 움직이고 첫차, 막차 버스만 알면 안심할 수 있으니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허허!
그리고 이날 밤.. 손님이 찾아왔는데..
자코파네 여행기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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