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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파네] 왜 몰라.. 폴란드 여행의 정수, 자코파네 (3)유럽 2023. 12. 8. 01:32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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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밤.. 손님이 찾아왔는데..
폴란드 - 자코파네(Zakopane) - 기에본트(Giewont)
기에본트 : 해발고도 1,894m
등산 컨셉 : 뾰족한 바위산을 트레킹 하는 코스, 전반부의 완만함과 후반부의 급경사가 공존하는 뒷심 발휘형 코스
🔎 Gubałówka, 카스프로이 위어치 케이블카 방문 브이로그 보기 →
🔎 기에본트 방문 브이로그 보기 →2023년 10월 12일
아가리산악인과 함께하는 산악 투어
11일 밤,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친한 형이 내가 등산 다니는 것을 보고 흥미가 생겨 찾아왔다. 웃겨 진짜.. 이렇게 해외에서 만나 원정 등산을 누군가와 짧게나마 같이 가는 것이 처음이다. 숙소는 결제할 테니 와서 밥이나 사달라 하며 자코파네에 초대(?)했다. 웃긴 것은, 이 날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골롱카(폴란드식 족발)에 빠져있다 버스를 놓쳐 늦었다는 말이 진짜 웃겼다.. 진짜 그랬을 것 같아서요.. 무튼 근황토크를 간단히 하고 11시 넘기자마자 바로 꿀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외출 준비를 했다. 이 날엔 간단히 자코파네 동네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13일에 기예본트라는 봉우리를 방문해 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한 잔 자시고 숙소 주변에 있는 케이블 카를 타러 갔다. Gubałówka라는 봉우리를 향하는 케이블카. 봉우리보단 언덕에 가깝지만, 막상 오르고 나면 주변이 평지뿐이라 자코파네 넘어 너른 언덕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다! 한 바퀴 둘러보며 여유로운 자코파네를 구경하며 이야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먹고 자코파네의 또 다른 케이블카를 탑승하러 갔다. 케이블카 탑승을 위해 이틀 전 방문했던, 쿠즈니체(Kuźnice) 쪽으로 이동했다.✔️ Kuźnice(쿠즈니체)에서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면? →
오후쯤 왔더니, 저번에 쿠즈니체에 있었을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곳에서 나처럼 카스프로이 위어치(Kasprowy)를 방문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화로 약 1인당 3만 원 정도 하는 가격을 내면, 케이블카 왕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사실 카스프로이 위어치도 자코파네 머무르면서 자코파네 트레일 종주를 하며 생각했지만, 아직 종주할 짬도 안되고, 물리적으로나 심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아 그냥 인지만 하고 있던 곳인데 이렇게 지인과 함께 방문하게 되어 좋았다.
봉우리는 정말 높다. 한라산 높이 정도되며, 정말 동양인이 한~명도 없어 여행하는 느낌이 난다. 봉우리 근처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금방 가볼 수 있다. 봉우리에서 사진 한 컷과, 봉우리에서 보이는 호수를 구경하며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했다. 이렇게 관광으로만 보아도 좋은 자코파네.. 멋있어 증말..12일은 이렇게 여유롭게 자코파네 동네구경하며, 맛난 거 먹고 하루를 보냈다. 자코파네 중심가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하나가 있는데, 정말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음식보다 훨씬 맛있던 기억이.. 침 고이네..
2022년 10월 13일
기예본트로 고고!
이동 동선 : Kuźnice(쿠즈니체) → 기에본트(Giewont)
아침에 일어나 9시쯤 출발했다. 기예본트 자체는 오래 걸리는 산은 아니었으며, 해발고도는 무려 800-900m를 올라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코스다. 한국 산으로 비유하자면 좀 더 경사가 급하고 긴 소백산의 느낌..?
이날 다행히 실안개가 꼈지만, 온도도 괜찮은 것으로 보아 금세 맑아질 것 같았다. 기예본트로 가기 위해선, 전날 들렸던 쿠즈니체로 가야 등산을 시작할 수 있다.예상대로 날씨가 좋아졌다. 이상하게 화장실을 2번을 들린 후 등산을 시작할 수 있었다. 웃겨 진짜..
여기선 파란색 노선을 쭉 따라가다 보면 기예본트로 갈 수 있다. 워낙 길 정비나 안내 자체가 잘 되어있어 헤맬 필요가 없다.
초반부터 오르막길이 꽤 있었지만, 포장된 돌 길이라 등산치곤 빡빡하진 않았다. 어느 정도 오르막길을 오르면 약간 평탄한 오르막이 나온다. 완만해 길이 어렵진 않다.어느 순간 올라가다 보면 오솔길이 나오고, 몇십 분 걷다 보면, 산장이 보인다.
지나가면서 2개의 산장이 보이는데, 10월이 준비수기(?) 정도 되는 시즌이라 그런가, 공사가 한창이었다. 아쉬워.. 하지만 주변 풍경이 평안하고 좋아서 편안하기 기분이 좋다.
역시 가는 길마다, 루트 표식이 너무 잘 되어있어 길을 절대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평탄한 길은 생각보다 꽤 길다. 코스 전체의 40% 정도 되는 길이랄까..? 몸이 덜 힘들어서 좋긴 하지만 오르막길만 있겠단 생각하니 좀 후폭풍이 두렵기도(?) 했다. 어느 정도 평탄한 길이 끝나면.. 한 번에 경사진 곳을 쫙 올라가야 하는 구간이 보인다.경사는 못 오를 정도는 아니었다. Alltrails 맵 기준으로 약 30% 내외로 추정되는 경사가 대부분이다. 40% 이상이면 무엇인가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정도이며, 도구나 무언가를 잡고 가지 않는 선에서 30% 정도면 힘든 편!
코스는 예상대로 힘들었고, 동행했던 형도 생각보다 잘 올라주어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오히려 내가 더 뒤처지는 느낌이랄까.. 웃겨 진짜..
생각보다 적당히 많은 사람들이 기에본트를 향해 등산하고 있었다. 또한 가는 길에 냇가가 두 번 나오는데 간단히 얼굴을 씻을 정도는 되어 나름 산뜻한(?) 등산할 수 있었다.
기에본트 도달하기 전에 중간 경유지 언덕에 도착했다. 느낌은 설악산 소청봉 느낌이랄까..? 웃겨 진짜.. 많은 사람들이 가파른 첫 번째 경사를 오르고 쉬고 있었다. 기에본트 봉우리까지 겉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약간의 경사와 돌덩이들이 있어 쉽진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바쁘게 봉우리를 향해 걸어갔다. 쉬면서 먹는 청포도와 간식이 정말 꿀맛이었다.예상대로 기에본트로 가는 길은 자갈과 바위가 많고, 경사도 제법 되어 꽤 힘들었다.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정도지만, 큰 자갈이 많이 조심조심히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그리고 타트라산맥들엔 유난히 소나무들이 많아 한국에 있는 산 같기도 하면서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게 신선했다. 기에본트 봉우리 가는 길도 소나무가 제법 많았다.
30분 정도 올라가다 보니 도착할 수 있었다. 높은 첨탑이 있는 봉우리 위쪽은 면적이 넓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있기엔 좁아 보였지만, 다행히 쉬어갈 정도는 되었다.
정상석은 없지만, 작은 동산처럼 발을 디딜 수 있고,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한국에서 가져온 맥심 커피도 먹고.. 웃겨 진짜..폴란드는 남쪽 외엔 모두가 평지라 높은 산맥이 있는 곳은 이곳뿐이다. 그래서 그런가, 기에본트 앞엔 구릉과 평지가 보이는 게 너무 이국적인 느낌이 나서 한창을 서서 바라만 보았다.
내려가는 길도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길 옆 사슬을 잡고 조심히 내려왔다. 왔던 길을 그대로 내려와 길 자체도 어렵지 않았다.
중간에 한국에서 가져온 즉석 밥도 먹었으며, 배가 차지 않아서 그런가, 내려오기 직전엔 준비해 온 라면과 청포도까지 싹싹 해치우고 왔다.이 날 등산은 무사히 마쳤다. 맛있는 저녁도 먹고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했다는..
이렇게 지인과 해외 등산을 같이 한 것도 처음이었고, 적정한 난이도의 산으로 깔끔하게 자코파네를 마무리 한 점도 참 좋았다. 효능감이 넘치는 이번 여행이랄까.. 후후2022년 10월 14일
안녕, 자코파네
이 날은 자코파네를 떠나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바지런히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했다.
참 저렴한 가격에 5박 6일 동안 좋은 풍경 보며 머무를 수 있어서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자코파네만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너무 편하고 좋았다.
자코파네 앞 역 카페에 들려 동행했던 형과 헤어지기 전에 달달한 브라우니 하나와 커피로 아침을 때웠다. 웃긴 것은.. 이 카페 달고나 커피 팔아요! (달고나 커피가 글로벌 인기 메뉴라고 하더니 정말이구나..)
그리고 난 9시 버스라, 빠르게 브라우니를 허겁지겁 먹고 커피만 홀라당 테이크아웃해서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를 타고..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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