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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발칸반도 별의별 산 투어 (2) - 비토샤 산, 반스코유럽 2024. 7. 4. 23:53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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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먼저 앞서던 이스라엘 아저씨가 '2시가 되면 원점회귀해서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해서 이스라엘 아저씨 말에 따라 그러기로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아저씨는 앞서 지나가더니 어디론가 사라지고..
불가리아 - 소피아 - 비토샤 산, 반스코 - 피렌 산맥
2024년 5월 4일
며칠 있었다고 편해진 소피아
나는 이스라엘 아저씨와 천천히 오고 계신 불가리아 아저씨 사이에 눈치를 보며 같이 갈 것을 생각해 천천히 가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스라엘 아저씨가 사라졌다! 진짜 이때 뭔가 어이없고 너무 웃겼다. 아저씨는 너무 빨리 자기 갈 길을 가신 것 같은데요. (안녕히 가세요!)
결국 천천히 오시는 불가리아 아저씨를 기다렸고, 아저씨와 함께 천천히 하산했다. 처음 도착했던 golden bridge로 가는 길이 있어 그곳으로 하산했다. 웃겨 진짜..
하산하면서 가는 길목에 비가 많이 와 계곡처럼 비가 넘치는 곳이 있었다. 목이 긴 등산화를 신어도 젖을 것 같아 고민이 었는데 마침 골든 브릿지를 보러 온 한 차량이 있었다! 불가리가 현지인으로 보였지만 나는 소통을 할 수 없었다.
마침 이 때, 불가리아 아저씨께서 기지를 발휘해 주셨고, 잘 이야기해 물이 넘치는 중간 지점을 잘 건너갈 수 있었다.
아! 이 차량을 탑승할 때, 아버지, 딸, 딸 친구인 것 같았으며, 딸은 알고 보니 한국 혼혈분이었다! (알고 보니 어머니가 한국분) 한국에서 왔다니 자기도 혼혈이라며 반갑다고 인사해 준 경험.. 너무 신기하고 세상 좁단 생각했다.하산 후, 불가리아 아저씨에게 감사하다며 믹스커피 한 봉을 드렸다. 이 때를 생각해 챙겨 온 맥심 골드모카 라이트! 진짜 핵존맛 한국의 맛을 전달하고 싶은 나의 마음..
여행하면서 알았는데, 불가리아와 그리스도 한국 못지않게 커피믹스를 정말 많이 먹는 나라였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네스카페가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 두 나라에 맥심이 진출하면 진심 대박 날 것 같은데.. 맥심 연락 주세요! (미친 듯)
그리고 아들의 중국 친구가 있는데 '중국애들도 커피 되게 좋아하더라, 한국도 그렇냐'면서 질문해 주셨다. 네.. 엄청 좋아하죠.. 얼죽아의 나라인데요..
그리고 소피아 시내로 돌아올 땐, 탔던 버스를 그대로 타고 돌아와 숙소로 복귀했다.이날 저녁, 숙소 주변 레스토랑에서 숍스키 (오이, 토마토, 페타 치즈를 함께 버무린 샐러드)와 양고기로 만든 불가리아식 덮밥을 먹었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찾을 의지가.. (사실 요리가 어떤 것인지 어려워 뭔가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다시 느지막하게 비토샤 거리로 나가 해 질 녘 소피아를 구경했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생각하지도 못한 일정, 예상밖의 만남이 있었지만 이런 에피소드가 여행의 묘미 아닐까! 사실 모르는 사람에 배타적인 편인데, 모처럼 반갑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2024년 5월 5일
며칠 있었다고 편해진 소피아
다음 날, 짧지만 사흘 있었다고 소피아 떠나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이 날은 모든 아쉬움을 접고 또 다른 불가리아의 여행지 반스코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반스코에서도 트레킹이 있기 때문에 매우 기대가 되는 바!소피아에서 반스코 이동
✔️ 소피아 → 반스코
ㅤㅤ- Union Ivkoni 공식 홈페이지(링크) : 해당 홈페이지 우측 상단 BN 버튼을 '영문(EN)'로 선택 후, 영어로 출발지 Sofia와 목적지 Bansko 입력
* 블라고에브그라드에서 20분가량 중간 정차하는 차량이에요. 버스가 멈춰도 놀라지 말 것!소피아 역 주변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인터넷으로 미리 표를 구매했기 때문에 급하게 가진 않았다. 인터넷으로 예매할 수 있을 정도면 경로가 분명한 서비스임이 분명하니..
불가리아 Taxime라는 앱을 사용하여 불가리아에서 택시를 처음 불러봤다. 다행히 기사님과 잘 만나 무사히 이동했다. 하지만 뭔가 택시 유리에 금이 가있고.. 거친 불가리아 택시.. 웃겨 진짜! 그리고 UX를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직업군의 사람으로서 한국 앱이 진짜 촘촘하게 잘 설계되어 있는 것 같다. 웃겨 진짜 불가리아에서 UX 강의하면 대박 날까.. 이런 생각을 진짜 잠시 했다. Taxime 앱이 생각보다 기능 간 연결이 촘촘하지 않고 큰 주제만 메뉴형식으로 안내되어 있긴 해서 더 그런 생각이.. 웃겨 진짜 MBTI N이세요?헛소리 집어치우고 숙소에서 10분가량 차를 타고 버스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키릴 문자가 어려워 버스 매표소에 물어 플랫폼을 찾을 수 있었다.
플랫폼에서 대기하다 보니 확실히 담배 길빵이 있어서 냄새가 편치 않았지만 나름 흥미롭게 사람들 구경하고.. 내가 타야 할 버스를 기다리며 보냈다. 온라인 예매한 버스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의 브랜드 로고를 쉽게 버스 양 옆에 잘 표기해놓고 있어 버스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보던 그 로고 그대로!
그리고 반스코로 가려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 이곳저곳에서 '반스코?'라고 질문하는 말들이 주변에 맴돌아 버스 찾기는 쉬웠다. 워낙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생각보다 성수기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거리상 100km 남짓한 곳이라 2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했지만, 쉬엄쉬엄 가기도 했고 3시간 정도라 걸려 도착했다.
생각보다 햇볕이 따가워 버스 타면서 더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에어컨을 들어도 햇볕이 유난히 유럽은 더 따갑다고 해야 할까.. 사실상 여름이었다.반스코에서 등산 루트 찾으려고 환장한 한국인
반스코에 도착했다. 정류장은 기차역 앞에 위치해 있다. 도착하니 해가 쨍쨍해서 너무 더웠다. 5월 초밖에 안되었는데..
골목길이 특히 자갈길로 되어있어 캐리어를 끌기가 참 웃겼다.. 웃겨 진짜.. 소리가 너무 많이 나고 끌기 힘들어서 혼자 구시렁대며 길을 걸어갔다.
반스코는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골 마을인데, 유난히 특이한 점이 보였다. 각 집 앞에 종이가 붙어있는데, 그 종이에는 사람들의 얼굴과 정체 모를 숫자가 붙어있었다. 자꾸 보니 뭔가 느낌이.. 생을 기리는 듯한 안내 메시지 인듯했다. 불가리아어는 몰라도 직감이 있으니.. 특히 안내된 날짜 시점이 한창 코로나 때였기도 했고..
결국 궁금한 나머지 구글 번역기를 돌려 사실을 알아냈고, 예상했던 내용이 맞았다. 마냥 시원한 내용은 아니었어 묘한 기분이 들었다.호텔에 도착했지만, 체크인을 담당하시는 주인분이 계시지 않았다.
전화하라고 메시지가 적혀있긴 했지만, 웃긴 건 내가 eSIM라 현지 전화가 되지 않았던 것.. 그렇다고 한국 번호로 돌려 전화하면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와 고민이었는데.. 다행히 예약했던 부킹닷컴으로 메시지를 보냈더니 빠르게 와주셨다.
호텔은 연식이 있지만 적당히 깨끗하고 있을 것 다 있었다. 날이 너무 따갑고 더워 샤워 한 번 가볍게 하고, 반스코 시내로 나와 반스코에서 진행할 트레킹을 위해 정보를 찾아보러 다녔다.반스코 시내엔 트리트니 교회가 있고, 그곳을 주위로 광장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서 쉬고 있었다. 그중에 진심 동양인은 나뿐이었다.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 정말 드문 타임!
그리고 광장 너머 보이는 피린 산맥이 매우 시원해 보였다. 특히 경관이 오래된 돌담길과 함께 잘 어우러져서 멋있었다.중요한 것은, 동네 구경이 아니라, 내일 진행할 트레킹을 위해 어느 정도 교통편 정보를 확보해야 했다. 웃긴 건 나도 불가리아 와서 알았지만 내가 간 5월 5일은 휴일이었고, 5월 6일은 불가리아 공휴일이나 인포메이션 센터가 열지 않았다. 심지어 인포메이션 센터가 2군데가 있는데, 다 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정보 얻기가 힘들어 전전긍긍했었다.
이래저래 알아보니, 피린 산맥 내 비렌 산장으로 가야 하는데 그 해당 버스도 미리 알아는 봤지만 운행하지 않는 듯했다. 결국 택시를 타야 하는 상황이었고..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찰나에..일단 또 다른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케이블카를 운행한다는 점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다행히 케이블카는 운행하는 듯했다. 일단 내일 그곳까진 걸어갈 수 있었음.. 하지만 시간이 아깝긴 하지.. 우선 방법 하나를 찾아 속이 시원하긴 한데요.. 변비처럼 남아있는 근심은 털어내지 못했다.
반스코에서 택시를 외치다
사실 어떻게 되겠지.. 하며 온 반스코지만 트레킹 코스 등 우연히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었지만, 교통편 관련해선 예상했던 정보가 잘 들어맞진 않아서 고민이 많았다.
고민만 하고 보이는 카페나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맛나게 먹기만 했고.. 결국 딱히 묘책을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택시를 탈 정도의 택시값은 있었고, '결국 택시를 타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가리아니까 다른 유럽권처럼 택시비가 어마무시하진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일단 택시를 찾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고, 구글 맵스에 있는 반스코 택시 회사들도 전화가 되진 않았다.
일단 찾는 과정이 너무 불편했고, 흥정해도 소통이 잘 될까 하는 소심한 생각 끝에, 혹시나 해서 부킹닷컴에 예약한 숙소 사장님께 물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야심한 밤.. 9시쯤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질문을 던져보았다. 부킹닷컴 채팅으로 '내일 피린 산맥 비렌 산장에 갈 예정인데 혹시 주변 운행 택시를 알고 있나요?'라고 여쭤보았다. 근데 왜인걸? 진짜 사장님이 대답해 주셨다. 대답은,'내가 운전해 줄게, 20유로만 내면 돼'
거리도 10km 이상이라 꽤나 먼 편이고, 불가리아에 이 정도 가격이면 택시비 치고 꽤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이라 기꺼이 타겠다고 했다.
다음날 오전 8시쯤 보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진짜 허무하지만 후련한 순간이었다.2024년 5월 6일
어떻게든 피린 산맥으로
다음 날, 약속한 시간이 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체크아웃할 짐을 싸고 동네 카페에 가서 빠르게 커피와 간단한 샌드위치를 사 먹고 돌아왔다.
딱 약속한 시간에 맞춰 가니 사장님이 로비에 계셨다. 반갑게 인사하고 사장님 차를 타고 이동했다.사장님과 20분가량 차를 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어디서 왔냐, 왜 이 동네에 왔냐부터 불가리아의 정부는 부정부패했다고 하길래 한국도 만만치 않다.. 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헤헷) 사장님께서 현시점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신 점이 진짜 온 세계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힘들어하는 거보니.. 진짜 요즘 경기가 어렵구나 싶긴 했다.20분 후, 비렌 산장에 도착했다.
✔️ 피린 산맥 트레킹 코스
ㅤㅤ- 피린 하이킹 루트 홈페이지 →
ㅤㅤ- Vihren Chalet (Хижа „Вихрен“) → Todorka Lakes (Тодорини езера - Очите на Тодорка) → Vihren Chalet
* TIP - 피린 산맥 트레킹 코스를 찾는 방법으로는, viator, getyourguide와 같은 곳에서 vihren hiking과 같은 키워드 검색 후, 노출되는 가이드 투어 상품의 상세 정보를 참고하거나 (트레킹, 하이킹 코스의 경우 경로를 미리 안내해 줌), 오피셜 안내 페이지를 찾아 무조건 방문해 보는 방식으로 찾습니다.피린 산맥에서의 트레킹
사장님께서 비렌 산장(Vihren Chalet)에 하차해 주셨다. 많은 사람들이 있진 않았지만, 몇몇 사람들이 산장 주위 봉우리를 감상하려고 온 사람도 있었다.
여긴 1,900m 해발고도, 한라산과 맞먹는 해발고도지만 해외 등산에 나가다 보면 이젠 이 해발고도가 그리 높아 보이진 않는다. 허세 웃겨 진짜.. 다행히 출발한 땐 날이 적당히 맑았음, 레전드 풍경이 나올 것 만 같다 할까.. 이런 날엔 구름 때문에 해 질 녘이 정말 이쁠 텐데!첫출발부터 제법 큰 규모의 계곡이 있었고, 키 작은 소나무와 잔디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하지만 출발하자마자 눈이 제법 쌓여 걱정되었다.. 아무래도 혼자 가는 산행에 GPS까지 키고 이동하지만, 안전을 생각하면 늘 조심해야 하는 상황. 조금이라도 위험하면 빠르게 하산할 결심을 하고 시작했다. 눈 위로 발자국이 있고 그 발자국을 따라 걷다 보면 그래도 안심이 된다.하지만 발이 빠지고 마는데..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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