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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발칸반도 별의별 산 투어 (1) - 비토샤 산유럽 2024. 6. 2. 22:40반응형
불가리아 - 소피아 - 비토샤 산
비토샤 산 : 해발고도 2,200m 이상 (트레킹은 1400~1800m)
등산 컨셉 : 비 오는 날 숲길을 걷는 여유 있는 트레킹
🔎 소피아 투어 브이로그 보기 →
🔎 비토샤 산 트레킹 브이로그 보기 →2024년 5월 3일
직장인은 어떻게든 또 휴가를 나간다
이번 연도, 한국이 아닌 해외 등산을 몇 가지 계획했는데, 그중 하나가 5월에 있는 불가리아와 그리스 투어다. 웃긴 건 회사에 5개월 전부터 말씀드리고 (휴가를 계획한다는 점이 킬링 포인트) 4개월 전부터 예약 결제를 조금씩 나눠서 진행하며 여행을 준비했다.
어찌어찌 4월 말까지 너무 바쁘게 몰아치는 일을 끝내고 여행 시작했다. 일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지 않아 진짜 4월은 퇴근할 때마다 머리가 정신없단 느낌이 들 정도.. 그래서 요번 여행이 바쁜 한 철 사이 쉬어간다는 점에서 엄청 간절했다.유럽으로 서너 번 다녔지만 야간 비행기는 이번이 처음이었고, 게다가 환승도 처음이라 조금 긴장했다. 5월 3일, 퇴근을 하고 집에서 씻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1 터미널에 도착했고, 부랴부랴 들어와 체크인을 했다. 예상과 다르게(?) 패키지 투어로 오신 어르신들이 많았고 나처럼 대부분 유럽을 가기 위해 환승하려는 사람이 많았다.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들 이탈리아, 영국 등 간다고 하는 것을 보니..
솔직히 너무 정신없고 피곤해서 빨리 비행기에서 잠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웃겨 진짜..비행기는 무사하게 탑승 완료했다. 큰 일 없이 무난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이동하는 10시간은 길지 않고 잠을 잔 덕인지 시간은 매우 금방 흘러갔다. 그리고 유튜브, 넷플릭스 등 이것저것 보려고 다운로드하였는데 보진 않고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있는 앵그리버드만 내내 했다는.. 웃겨
옆에 중동 친구들은 와이파이라도 신청했나 음성메시지를 옆에서 자꾸 보내서 좀 시끄러웠다. (한국, 일본 외에 아시아 국가들은 유난히 타이핑보단 음성 메시지로 메신저를 많이 이용하긴 한다.) 잠은 잘 수 있었나.. 싶었지만 무사히 잘 잤다. 불편해서 그렇지.. 결국 밤이라 모두 곪아 떨어졌다는 후문..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고, 2시간 10분 남짓한 환승시간이 있었다. 후기로 환승시간 치고 짧다는 이야기가 많아 충분할까 매우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환승할 때 수하물 검사 한 번만 거치면 되었고, 플랫폼만 찾아가면 금방이었다. 예상보다 일찍 불가리아 '소피아'로 향하는 플랫폼에 도착할 수 있었고, 오히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지루할 정도였다.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의 하루
다시 4시간 50분가량 비행기 타고 소피아 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항의 규모는 생각보다 아담하고 작았다. 김해공항정도의 규모..
얼마 전 불가리아도 쉥겐조약에 들어 검사 까다롭게 안 한다는 후기를 봤었는데, 다른 나라와 다르게 어디서 왔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좀 깐깐히 물어보긴 했다. 어디갈거냐며 날카롭게 입국심사 때 물어보았고 나는 어중간한 영어 쓰면서 그리스 아테네에서 체크아웃한다고 하며 입국심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공항엔 지하철 역이 있으며 3호선을 타고 내가 머물 숙소 쪽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하철 탑승 시, 매표는 현금만 가능했다. 처음엔 주변 atm에서 출금이 될까 고민했는데,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카드를 이용해 쉽게 인출할 수 있었다. 트래블로그카드 시, 지원하지 않는 통화는 미국달러로 계산하여 출근하기 때문에, 불가리아처럼 독자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에선 꽤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참고로 트래블로그 카드와 트래블월렛카드 모두 소지하고 있는데, 두 카드 모두 유용하게 쓰고 있다! 특이 통화를 사용하는 곳은 트래블로그카드가 좀 더 이용하기 수월하긴 하다. 바로 지정한 계좌에서 인출해 가능한 통화로 이체되기 때문에..도착하니 첫날부터 소피아엔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숙소 가기엔 문제가 없지만 비가 세가 내려 조금 애를 먹었긴 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신청했고, 꽤 넓고 인테리어가 가정집처럼 잘 꾸며져 있어 기분 좋게 머물 수 있었다. 하지만 집주인도 부재한 상태라 이 넓은 방을 나 혼자 써야 하는 상황이라 조금은 무서웠다.. 건물자체가 1-3층은 상가, 머물렀던 4층만 주거 건물인데 뭔가 나만 있는 것 같아.. 다행히 집주인분은 에어비앤비로 빠른 연락과 소통이 되어 안심이 되긴 했다.
아무튼 짐을 풀고 소피아 시내를 구경하러 나갔다.알렉산드로 네프스키 대성당을 필두로 성 니콜라스 교회를 살펴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대성당 내에 세례를 받으러 왔다.
여타 다른 수도에 비해 관광지여도 한산한 느낌이라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었다.
그리고 메인 거리인 비토샤 거리를 거쳐 국립 문화 궁전까지 구경할 수 있었다. 비토샤 거리에 가니, 다른 유럽과 다르게 처음 보는 나무들이 즐비해 있었는데, 요 나무가 말로만 듣던 마로니에 나무였다! 생김새에 디테일이 있어 비토샤 거리의 세밀함을 더 해주는 느낌..
그리고 유럽 어딜 가든 느끼지만, 독일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독일학생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이 수학여행(?) 중 미션이라며
'지나가는 아시안과 사진 찍기'라는 미션으로 나랑 사진을 찍을 수 있냐며 물어봤다. (종이를 보니 진짜 그런 내용이 있긴 했다.. 거기서 독일어 캐치한 나.. 웃겨..) 진짜 별안간 웃겨..
웃긴 건 여기서 서로 언어가 안 통하니 너무 당연히 영어로 소통하는데 못하는 영어를 이상하게 요번 여행에선 당당하게 잘 쓰고 다녔다.. 생각보다 그 사이 너스레와 언어스킬이 늘었나? 웃겨.. 생각보다 내가 영어 공부를 헛되이 하진 않았았다고 생각하며.. 보면 진짜 맨날 쓰는 문장 형식이 있다. to 부정사와 가주어, 진주어 문법..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불가리아 분들도 생각보다 영어 어렵지 않게 잘하시는 분들 많아서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근데 엄청은 아니라 그런가 비슷한 실력이라 서로 더 쉬운 영어를 쓰다 보니 잘 통하나 싶기도 하고요.. 나도 이번 여행엔 이상하게 말을 잘 못해서 기죽거나 하는 게 크게 없었다. 웃겨 진짜..
(참고로 불가리아는 러시아와 같은 키릴문자를 사용하지만 불가리아어는 따로 있다. 간혹 러시아어를 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고 들었다만..)릴라세븐 투어의 취소
소피아 시내 및 주요 관광지를 간단히 살펴보고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왔다. 식당에서 불가리아식 양고기 음식을 먹었으며, 요거트도 한 입 꿀꺽했다. 뭐랄까 불가리아 오면 다들 불가리스 먹는 거 아니냐면서 그랬는데, 이날부터 요구르트 진짜 1일 2요거트 이상은 한 것 같다며..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내일 일정을 체크해 보고자 이메일함을 잠시 체크했다. 미리 불가리아 유명 관광지인 릴라세븐 국립공원의 트레킹 투어를 신청했는데.. 그날 아침 투어사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왔었다.그날 오전에 비가 왔지만, 해발고도가 2000m 이상인 릴라세븐엔 더 낮은 온도와 구름 때문에 폭설이 왔다고 하며, 리프트마저 운영하지 않아 투어가 취소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환불이 자동적으로 되었으니 다른 투어를 원하면 신청하라는 메일과 함께..
사실 불가리아를 거쳐 온 이유 중 하나가 릴라세븐 투어 때문인데 진짜 갑자기 너무 허탈해졌다. 진짜 맥아리가 풀리는 표정으로 밥을 먹는데 식당 종업원도 '점마 뭐지..'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정도였으니.. 웃겨 진짜..
요번 여행엔, 투어트래킹 3가지 각 하루씩 신청했는데 그중 적어도 2개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했고, 그중 국립공원에서 진행하는 트래킹인 릴라세븐만큼은 아무 이슈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해발고도, 온도 그리고 강수를 생각 못했고 폭설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 쉽게 간과한 나.. 아무리 가짜 산악인이지만 산악인으로서 초짜 같은 생각을 하다니! 역시 아가리산악인..아무튼 멘붕에 뭘 해야 하지 하는 고민이 갑자기 생겼다. 박물관 등 다양한 옵션도 있지만, 애매하게 오는 비 때문에 나의 트레킹을 멈출 순 없었다. 마침 다른 트래킹 투어로 소피아 남단에 있는 비토샤 산이 생각났다. 여행준비하며 이것저것을 찾아본 게 기억이 났었다.
거기를 가볼까 하며 급하게 Alltrails(트레일 경로 찾을 때 자주 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와 숙소에 있는 관광 안내 책자가 생각나서 대강 찾아봤다. 일기 예보 등도 면밀히 살펴보고, 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진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비토샤 산을 방문하기로 했다.2024년 5월 4일
릴라세븐의 아쉬움을 잊기 위한 비토샤 산 방문
5월 4일, 걱정과 달리 느지막하게 일어났다.. 스트레스는 전날 혼자 다 받더니 여행이라고 여유는 오지게 부리는 나..
커피도 한 잔 하고, 등산 용품을 챙겨 집 주변 카페에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주변 사는 곳이 방송국도 있고, 큰 대형마트도 있고.. 주택가지만 상권이 저렴한 느낌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한국의 물가가 더 무섭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체감상, 불가리아 불가가 말로만 듣던 것보단 싸진 않았다. 이 구역이 그런가 싶긴 한데, 마트에서 식재료, 간식거리 등 살펴보니, 한국과 가격이 비슷한 식재료도 있고, 5-6년 전 물가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바쁘게 브런치 먹고 비토샤 산으로 향했다.
비토샤 산이 생각보다 규모가 커 여러 경로의 트레일이 있다. 마치 서울의 관악산과 같이 정상으로 향하는 루트가 동서남북 어디든지 있다.
규모는 관악산보다 훨씬 더 크다.
불가리아 역시, 구글맵스 이용해서 충분히 교통정보 확인할 수 있어 어렵지 않게 교통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 소피아에서 많이 찾아오는 것으로 보며, 골든 브릿지 루트를 통해 등산하는 것이 유명하다고 한다.✔️ 비토샤 산 유명 루트, 골든 브릿지(Golden Bridges, Златните мостове)가는 방법
ㅤㅤ- STEP 01 : 시내에서 3호선을 타고 Krasno Selo 역으로 이동
ㅤㅤ- STEP 02 : Krasno Selo 역에서 ZH.K. Krasno Selo 버스 정류장(서남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버스 정류장)에서 63번 버스를 타고 Zlatnite Mostove 정류장에서 하차
ㅤㅤ- STEP 03 : Golden Bridges 방향으로 이동
* 소피아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교통 관련 원데이 패스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고 들었지만, 저는 소피아가 주요 관광지는 아니었어서 구매하진 않았어요. 단, 컨택리스(가벼운 접촉) 결제 이용 가능한 단말기가 있어 하나카드인 트래블로그를 이용해 버스비를 지불할 수 있었습니다. 1회당 이용 가격은 2-3레프로 기억해요. (약 1500-2000원)비토샤 산 얼렁뚱땅 우당탕탕 우여곡절 트레킹 투어
위 안내된 정보를 토대로, Kranso Selo 역으로 이동하여 62번 버스를 탑승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탑승했으며, 이 버스는 산 쪽으로 이동하는 버스라 이동하며 높아지는 고도와 함께 소피아 전경을 살펴볼 수 있다.
내가 내리려고 하는 곳은 종점이며, 나 포함 3명이 하차했다. 그리고 난 하차하면서 버스요금을 지불하려고 했지만, 버스기사는 돈을 받지 않는다며 갸우뚱한 표정을 계속 지었다. 본의 아니게 무단 탑승하게 된 나.. 엠아이 어글리 코리안..? (그러신 듯..)
사람들이 버스 티켓 요금을 지불하지 않자 궁금했던 나는 번역기를 돌려, 현지인으로 보이는 분에게 '왜 버스 티켓을 다들 구매하지 않냐'라고 말했으며, 그 말을 이해하신 아저씨는 교통카드 티켓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렇다. 난 소피아가 메인 목적지가 아니었어서 숙소 주변 이외엔 멀리 갈 일이 없어 교통권을 따로 구매하진 않았다. 어이없어..
여기서 알았으며, 나중에 거꾸로 하차하는 버스 탑승 시, 단말기에 컨택리스 카드 표시마크가 있어 트래블로그 카드를 통해 제대로 지불할 수 있었다.그 아저씨는 불가리아 분이었으며, 난 한국인, 그리고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오던 아저씨가 한 분 더 계셨는데 그분은 이스라엘에서 왔다고 했다. 이스라엘 아저씨가 여차저차 같이 트레킹 하지 않겠냐 여쭤보았고 나와 불가리아 아저씨는 흔쾌히 승낙했다.
사실 나는 가고자 하는 트레킹 코스가 있었으며 정상, 혹은 전망이 탁 트인 코스를 선택해서 빠르게 이동하고자 했다. 하지만 비는 오지 않지만 이 날은 운해가 심하게 껴있어 전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아 어떤 트레킹을 하던 후회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코스는 잘 모르고 오신 것 같아 일단 같이 가보기로 했다. 모두 일단 좀 더 상층부로 오르고 싶어 했고, 이스라엘 아저씨가 Kumata hut을 외쳐 그곳으로 향했다.표지판 표식 등은 잘 되어있었지만, 키릴문자가 되어있고 작게 영어로 표시되어 있었다. 나머지 두 분은 키릴문자를 잘 알고 있어 덕분에 도움받아 잘 이동할 수 있었다.
트래킹은 그렇게 어렵진 않았고 쉬엄쉬엄 1시간가량 올라가다 보니 나와 이스라엘 아저씨는 금방 kumata hut까지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 불가리아 아저씨와는 거리가 조금 멀어졌다. 그분은 다이어트 차, 운동을 위해 우셨다했고, 조금 힘겨워하셔서 이스라엘 아저씨와 먼저 산장에 들어가 쉬기로 했다. (사실 쉬고 싶진 않고 계속.. 쭉 가보고 싶었다만.. 헤헷)
산행하면서 이스라엘 아저씨랑 스몰토크를 했는데, 서로 살고 있는 곳이 지형과 기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고, 한국 생활에 대해서도 만족하냐고 물어봤다. 여기서 난.. 당당하게 한국 살이가 그렇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웃겨 진짜..
그리고 불가리아 여자 어떠냐고 물어보던데.. 뭐 대답할 가치가 없어 못 들은척하며 흘러 넘겼다는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진짜 뭐 저딴 질문을 할까 생각했다.산장에 들어간 이스라엘 아저씨는 배가 고프다며 본인이 먹을 식사를 주문했다. 그 사이 불가리아 아저씨께서 산장에 도착했다.
고생했다며 커피 한 잔을 사주겠다며.. 해서 냉큼 받아먹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서 마음으로 이해하는 나.. 좀 더 빠르게 걷고 싶어 하는 나는 연신내 비즈니스 웃음으로 그들과 여유롭게 대화하는 척.. 웃겨 진짜..
하지만 여행 초반부터 힘을 쫙 빼고 싶지 않은 나로선 이런 트레킹도 좋은 선택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여행이 웃기고 신기할 따름이었다.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 트레킹이라니.. 오히려 일회성 만남이라 미련 없이 이야기하며 털어놓고 갈 수 있기도 해서 불편하진 않았다.✔️ 트레킹 코스
ㅤㅤ- Golden Bridges(Златните мостове) → Forest trail → Kumata Hut(Хижа „Кумата“) → hut "Planinarska pesen"(Хижа „Планинарска песен“) → Meadow with swings(Приятна полянка с люлки) → Golden Bridges(Златните мостове)
* 구글맵 표기 기준입니다.
* Kumata Hut에서 Planinarska pesen Hut까지 가는 길은 구글 맵에서 노출되지 않아요.그렇게 식사를 마친 아저씨와 산장에 나와 등산을 시작했다.
솔직히 난 좀 더 높게 오르는 것을 생각했지만, 불가리아 아저씨가 너무 힘들어하시기도 했고, 정상까지 3시간이나 걸린다는 이정표의 표식을 보고 기겁을 하셔서.. 다른 루트로 가기로 했다. 구름이 많아 전망이 보일 것 같진 않아 고도 변화가 많이 않는 루트로 이동했다. 아쉽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고..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으니, 다른 등산 날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으로!비 오는 날 숲 속은 생각보다 평온하고 좋았다. 오히려 초록한 나뭇잎이 더 선명해지고, 풀내음과 새소리가 유난히 선명해져서 좋았다. 옛날엔 이렇게 여행하면서 비가 오는 게 참 싫었지만 요즘은 나름의 장점도 있다는 점을 깨닫고 그 순간을 많이 즐기려 노력한다. 웃겨 진짜..
점점 더 내려가더니, 숲 안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이정표도 있고, 산장들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자주 다니는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먼저 앞서던 이스라엘 아저씨가 '2시가 되면 원점회귀해서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해서 이스라엘 아저씨 말에 따라 그러기로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아저씨는 앞서 지나가더니 어디론가 사라지고..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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