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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테야마] 일본 알프스 첫 방문 (1)아시아 2023. 7. 5. 00:30반응형
다테야마 알펜 루트(Tateyama Kurobe Alpine Route, 立山)
일본 알펜루트, 다테야마 원정 산행
여행 기간 : 2023년 6월 23일 금요일 ~ 2023년 6월 26일 월요일
여행 경로 : 나고야 → 도야마 → 다테야마 → 도야마 → 나고야갑분또일본행, 어이없어 정말
지난 5월, 일본 산을 방문한 뒤로 예상하지 못한 풍경과 성취감을 맛본 후, 좀 더 험준한 산에 도전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산도 좋지만, 좀 더 다이나믹하고 기복이 어느 정도 있는 풍경이 꽤 흥미로웠다. 기회가 될 때 부지런히 다녀보자는 주의라, 또 한 번 일본의 산을 방문해 보기로 결심했다.
사실 지난달, 후쿠오카 방문하기 전에 규슈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산들도 미리 리스트-업 해놓은 터라, 어렵지 않게 후보군을 선정할 수 있었다. 그 중 대중교통으로 적당히 방문하기 좋고, 도전 욕구를 불태울 수 있는 곳을 추려본 결과, 일본의 북알프스 지역 주변의 산쪽으로 범위가 좁혀졌다. 아, 물론 나는 이번 달 생일이었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생일 반차를 효과적으로 써서 방문할 수 있는 스케쥴까지도 고려해야 했다. (직장 때문에 제약조건을 먼저 살펴보는 나.. 제법 직장인 같아..)
그 중, 하쿠산과 다테야마를 알게 되었다. 두 곳 중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찰나에, 직장 동료분이 두 곳의 산 중 다테야마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어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는 키워드를 알게 되었고, 교통편도 나쁘지 않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어 다테야마를 가기로 결정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다테야마 주변 관광지를 일컫는 '알펜루트'를 먼저 알기보단, '다테야마'라는 산을 알고 알펜루트 코스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알고 보니 생각보다 흔하지 않은 키워드로 검색하고 자료를 찾고 있던 나..5월 23일
지난 달, 후쿠오카로 가는 비행기처럼 나고야 가는 비행기도 저녁 시간대의 비행이었다. 아침 일찍 원격 근무하며, 이동하면서 일하니 일본으로 가기도 전에 진이 먼저 빠졌달까..
무사히 일을 마친 후, 탑승 2시간 전 무사히 체크인하고 수속 절차도 밟을 수 있었다. 1달도 안되어 또 방문한다는 게 마치 졸부(?)같은 나.. 사실 이번 비행기 표는 많진 않지만, 어느 정도 쌓인 항공사 마일리지를 통해 매우 저렴한 가격에 비행기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숙소도 비싸지 않은 호스텔 예약으로만 진행했어, 금전적 부담이 크게 없었다. 또한 여행 당시 엔화가 엄청 떨어졌던 터라, 예상보다 더 저렴하게 여행준비를 진행할 수 있었다. 가고 싶었던 제주도나 강원도 가는 비용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비행기 탑승 후, 2시간 정도 가다 보니 어느새 나고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한국보다 더 습하다 보니 날씨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더위를 정말.. 많이 탐) 적당히 습하고 적당히 서늘해서 돌아다니기 딱 좋은 날씨였다!
그리고 나고야 가는 비행기에서부터 느꼈지만, 후쿠오카와 다르게 한국 사람이 생각보다 얼마 없었으며, 오히려 한국 사람을 찾는게 제법 어려워 보일만큼 일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주부 국제공항 도착 후, 나고야로 가는 전철, 그리고 시내에도 한국 사람은 가족 1팀 이외에 한 번도 보질 못했다. 오히려 여행 느낌 나서 텐션이 올랐던 나..나고야역 주위엔 높은 건물들이 생각보다 많이 즐비해 있다. 세미(?) 서울역 느낌도 나고 제법 큰 도시의 느낌이 났다. 규모는 있어도 심심한 도시라는 이야기가 많던데, 왜 그런지도 알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큰 특색이 있진 않고 정갈하고 가지런한 이미지가 더 돋보이는 도시같았다.
예약한 캡슐호텔로 빠르게 이동해 23일 하루를 맥주와 함께 마무리했다.5월 24일
머물렀던 캡슐호텔이 꽤 깔끔하고 좋았다. Nine hours 캡슐 호텔인데, 가성비 있게 머무르고 싶다면 추천! 1층에 카페를 겸하는 호텔인데 커피도 꽤 맛있다. 다만 가격대가 제법 있.. (라떼 1200엔)
사실 다테야마에 가기 위해 나고야가 아닌 도쿄에서 나가노를 거쳐 다테야마로 가는 방법도 가능했다. 하지만 사람이 덜 붐비는 곳에서 출발하고 싶었고, 안 그래도 습하고 더운데, 많은 인파를 보면 정말 진이 빠질 것 같아 더 나고야로 가는 방법을 고집했다.
또, 심시티 빌드잇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자주 하는데, 일본 특성화 건물로 나고야성을 건축할 수 있었다. 얼마나 웅장했으면 '심시티에서 나고야성을 언급했을까'하는 생각도 들어 나고야라는 도시가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나고야성은 나고야의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면 15-2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날이 좋으면 걸어갈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땀을 흘리고 싶지 않아 나고야 시티투어 패스를 구매해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나고야성은 에도시대 때의 모습 그대로를 복원해서 유명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저곳.. 생각하지 못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었다. 단, 정원이 한적해서 좋았고, 여유롭게 천천히 구경할 수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입장료는 500엔!
구경 후, 등산과 관련된 몇 가지 용품을 사러 갔다. 마침 환율도 몇 개월 내 최저를 갱신해 이때다 싶어!
가장 처음 간 곳은 거리가 가장 가까웠던 파타고니아! 지난 후쿠오카 여행에서도 파타고니아 볼 캡 2개와 알트비아 가방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R1 시리즈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한국에선 이미 매진되어 살 수 없던 모델이었는데, 이곳에선 원하는 사이즈로 딱 알맞게 구매할 수 있었다. 여름에 입을 순 없지만, 늦가을-겨울에 대비한 등산복이 없던 차라 미드레이어로 입을 옷 구매 완료!그다음으로는 나고야 시내 부근에 있는 몽벨! 알다시피 몽벨은 일본 브랜드인데, 한국의 몽벨보다 훨씬 더 저렴하지만,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판단하여 필요했던 액세서리를 구매하러 갔다. 사카에역 주변이 흔히 말할 수 있는 '시내'였고, 이곳 복합상가 몰에 몽벨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전에, 일본에 1년 살고, 업무차 자주 일본을 왕래하는 매부의 추천을 받아 일본식 장어덮밥이라는 '히츠마부시'를 먹으러 호라이켄 '파르코 백화점'점을 먼저 방문했다만.. 엄청난 인기로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과 함께 번호표와 '특정 시간'에 찾아오라는 안내를 받고 어쩔 수 없이 몽벨로 먼저 향하게 되었다. 아니, 얼마나 맛있으면 사람들이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 건지.. 군침이 싹도네.. 더 알아보니 나고야에서 유명한 음식이 요 장어덮밥, 히츠마부시라고 한다!
일단 몽벨에선 필요했던 스패츠와 방수와 방풍이 되는 장갑을 구매했다. 심지어 아울렛 개념의 매장이라 질 좋은 제품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요로모로 이득이 되는 구매라 쏠쏠했다.
몽벨에서 구매를 마친 뒤, 히츠마부시를 먹기 위해 다시 호라이켄을 찾아갔다. 안내해 준 시간에 맞춰 20분 정도를 기다리니 '정-상'이라며 나를 불렀다. 웃겨 진짜.. 히츠마부시 정식 기본 사이즈와 일본인 것을 감안, 밥양이 적을까 봐(호되게 당함), 디저트로 푸딩 하나를 시켰다.
히츠마부시를 받아보니, 양념이 된 장어를 밥과 같이 레이어드 해서 쪄낸 음식이었다. 일본 특유의 바슬바슬한 식감의 쌀밥과 장어가 잘 어우러져 먹기 좋은 음식이었다. 한 번쯤 먹어볼 만한 음식이 아닐까!
하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완전 비추천! (아무래도 장어 자체가 매우 비싼 생선이다 보니..) 양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아 푸딩을 시킨 게 정말 신의 한 수랄까.. 하지만 밥과 잘 어우러지는 장어가 맛있게 씹혀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 보양 차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나고야 구경 및 쇼핑 후, 다테야마 방문을 위해 들러야 할 거점 도시, 도야마라는 도시로 향했다.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약 4시간가량. 버스를 타는 동안 피로도 풀고, 아름다운 경치도 구경하며 도야마로 이동했다.
도야마는 태평양쪽이 아닌, 동해 쪽 바다 부근의 도시로 코로나 직전엔 아시아나 편으로 비행기가 다녔다고 한다. 지금은 전세기 예약으로만 올 수 있다고 한다.세시간 반 만에 도야마 시에 도착했다. 더 많이 둘러보고 싶었지만,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 반이어서 이것저것 하기 애매했다. 숙소도 들리고, 저녁도 먹어야 하고.. 다음날은 또 새벽 4시에 일어나야하고.. 웃겨 진짜. 다행히 도야마 역 주위에 모든 것들이 밀집해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일본을 두어 번 돌아다니며 느낀 점은, 특유의 정갈함과 깨끗함이 있어 쾌적하게 다닐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아.. 물론 도쿄나 오사카같이 매우 큰 도시를 돌아다니면 좀 다르려나.. 내가 방문해 본 도시는 적어도 너저분하거나 지저분하지 않아 방문하는 입장에선 참 좋았다. 한국도 한편으론 요랬으면 싶기도 하고..
머물렀던 호스텔은 도야마 역 근처의 이루카 호스텔이다. 워낙 한국 블로그에서도 후기가 많아 믿고 머물렀다. 간단히 도야마에 가성비 좋게 머무르고 싶다면 이 호스텔 추천!
직장 동료분에게 추천받은 도야마의 명물, '마시노스시(대나무로 감싼 송어 초밥)'와 편의점에서 파는 반찬거리를 사고, 역 근처에 있는 부암운하 환수공원을 가볍게 걷고 숙소로 들어왔다. 내일 또 아침 6시부터 기차를 타려면 빠르게 취침해야 하니까.. 미쳐 진짜.. 빠른 저녁 식사 후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할 나를 위해 초고속 취침을 청해 본다.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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