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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티] 신묘한 이탈리아 산행 (2) -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유럽 2023. 8. 13. 03:04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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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코르티나 담페초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다음날 방문할 트레 치메(Tre cime)를 위해 충분히 쉬었다. 트레 치메는 며칠 묵었던 이곳의 숙소 주인아주머니도 극찬을 할 정도로 멋진 곳이라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되었다. 실제로 돌로미티 방문 지역 중, 제일 인상 깊고 좋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리와.. 트레 치메..
돌로미티(Dolomiti) - 트레 치메(Tre cime di lavaredo)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 : 2,000m 중반대 위를 트레킹 (주차장 2,333m)
등산 컨셉 :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진행할 수 있는 트레킹
🔎 트레 치메 방문 브이로그 보기 →2022년 10월 7일
이동 동선 :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445번 버스 탑승 → 브라이에스 호수(Lago di Braies) 정류장에서 하차 후, 브라이에스 호수 정류장에서 444번 버스로 환승 → 트레치메 도착 후 트레킹 → 주차장에서 444번 버스 탑승 → 브라이에스 호수 정류장에서 하차 후, 445번 버스로 환승 → 코르티나 담페초
*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대중교통으로 갈 경우, 환승해야 합니다.
* 도비아코라는 동네에서 출발할 경우, 환승하지 않고 바로 444번 버스 탑승하면 한 번에 가실 수 있어요. (나는 이미 숙소를 예약한 후 코스를 정한 거라 어쩔 수 없이..)세 개의 봉우리(Three peaks),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edo)
아침 일찍 일어나 가볍게 먹을 요깃거리를 사고 버스 터미널에 버스를 타러 갔다. 이 날은 트레 치메도 가지만, 체크아웃도 하며 숙소에 짐을 맡겨놓아야 했기 때문에 나름 하드코어 하게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난 극강의 계획충이니까 이 정도는 진짜 껌인 듯..
아무튼 모든 정리를 마무리하고, 445번 버스를 타러 갔다. 이 버스를 타고 일단 브라이에스 호수까지 가야 한다. 45분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아침엔 제법 겨울 날씨처럼 추웠던 기억이 난다. 마침 경량 패딩을 입고 있어서 다행이었지, 겨울 코트가 간절히 당기는 그런 날씨였다. 여기서 30분가량 기다리며 호수에 있는 오리들과 사진 좀 찍고, 444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트레치메 가는 버스
- 예매 사이트 (버스 운행사 홈페이지로 이동) : 상단 메뉴에서 'Tri cime' 선택 → 아래로 스크롤 후, Bus ticket 섹션에서 버튼 클릭 → 원하는 시간대와 날짜 선택 후 결제 진행
* 매진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 일정이 명확하다면 미리 선결제 후, 이메일 티켓을 활용해 보세요! 이메일 티켓도 유효합니다.444번 버스를 타면, 이미 도비아코 쪽에서부터 많은 사람이 탑승하고 있어 사람이 바글바글.. 하다. 하지만 충분히 탑승가능한 정도. 그렇게 40분쯤 열심히 달려 트레 치메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말 가는 길마다 나에게 재롱을 부리는 느낌.. 멋진 경관.. 짜릿해..
렌트카가 있다면 차를 이용해서도 갈 수 있지만, 진입할 때 버스와 자가용을 구분해서 들여보내고 있어 진입 시간 자체에도 큰 차이가 나보였다. 버스를 타면 금방 패스하니 시간 절약 차원에서도 버스가 이득일 듯하다는.. 소소한 생각!40분가량 버스를 타고 트레치메에 도착할 수 있다. 주차장의 해발고도는 2,333m라고 한다. 주변 경관이 너무 뛰어나서, 정말 여기서만 십여분 넘게 구경했던 기억뿐..
그리고 몇몇 블로그에는 주차장을 마주 보고 시계방향으로 가면 덜 힘들다곤 하지만, 크게 내리고 오르는 구간이 중간에 하나 있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반시계 방향으로 갔고, 어디로 갈지 고민도 되지 않는 것이 많은 인파를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반시계방향으로 출발하고 있더라는..
주차장 부근에 유명한 산장인 아우론조 산장(Rifugio Auronzo)이 있다. 이곳에서 먹지 못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점심거리로 먹을 샌드위치와 과자, 음료수를 사고 트레킹을 시작하기로 한다.트레 치메는 오를 수 있는 봉우리는 아니라, 봉우리를 기점으로 한 바퀴 도는 코스로 트레킹이 진행된다. 가장 높은 구간까지 올라갔다 내려감을 반복하다 보면 4시간 정도 소요되며 오피셜하게는 5시간 정도 소요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돌로미티 내에서도 매우 유명한 코스라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많다.
초반엔 암반지대라 울퉁불퉁한 모래길과 자갈길을 걷게 된다. 먼지가 제법 날리지만 한국에서 보기 힘든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풍경이 지속된다. 마치 화성 재질.. 하지만 주변 경관은 푸릇푸릇한 게 대비되어 더 신기한 느낌이 든다. 어렵지 않게 트래킹을 진행할 수 있다. 초입에서 회사분들과 약속한 대로 인터넷 라이브 방송(웃긴다 진짜..)을 진행하려고 해 보았지만 인터넷이 잘 되지 않는다! 한국처럼 어딜 가든 인터넷 잘 되는 곳이 드물긴 혀..1시간도 안되어 가장 높은 지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렵진 않으니 꼭 기회가 된다면 가보시라..
웃긴 건 봉우리를 감상하며 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리더라. 그렇다. 여기에도 어머니, 아버지 뻘되는 한국분들이 계시더라.. 웃겨 정말..
봉우리가 3개만 솟아있는 게 정말 닭벼슬같이 생겼다. 이탈리아는 어떻게 이런 달란트를 받았을까 하는 생각.. 정말 특이하고 아름다운 지리지형이 많아 이탈리아인이라면 국내여행에 대한 자부심이 충분히 넘치고도 남을 것 같다.봉우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자갈길을 쭉 내려오다 보면 산장 하나가 보인다. 이곳은 라바레도 산장(rifugio lavaredo). 2022년 10월 당시, 비수기라하여 산장은 열지 않았지만 이 곳 주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아까 샀던 점심을 이곳에서 먹기로 했다.
그리고 산장 뒤에는 작은 호수 하나가 있는데, 그 호수가 정말 예뻤다. 돌로미티에서 본 풍경 TOP3에 드는 풍경이랄까..?점심을 맛있게 먹고 하산하려던 참에 많은 고민이 들었다. 평소답지 않게 물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화장실이 너무 급했다. 등산 몇 번하고 수분섭취는 적당히 해야 한다는 나름의 짬(?)이 생겼는데, 이 날, 10월 치고도 너무 덥고 뜨거운 햇볕 때문에 더위를 꽤 많이 먹은 탓에 본의 아니게 물을 많이 마셨다. 웃겨 진짜.. 앞으로 쭉 하산하고 한 번만 더 오르면 도착이라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이동해 보기로 한다. 한편으론 좋은 풍경을 두고 천천히 가지 못해 아쉬웠다.
라바레도 산장에서 트레 치메 주차장으로 복귀하는 길은 예상보다 힘이 들었다. 경사도 눈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심했고, 다시 오르는 길도 제법 경사가 있어 힘이 들었다. 조금만 참으면 화장실 갈 수 있다는 생각만 1시간 하다 보니 도착할 수 있었다. 하.. 등산도 하고, 풍경도 구경하고, 급한 일도 참고.. 이만하면 멀티? 태스커? 아쉬울 것 없이 화장실이 보이자마자 1유로를 빠르게 지불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한편으로는 빠르게 발걸음을 옮긴 게 신의 한 수였다. 코르티나 담페초로 복귀해서 도비아코로 이동해야 했었는데, 버스 시간표가 촉박해 등산하면서도 걱정이었는데 급한 용무가 그것을 가능하게 했달까.. 웃겨 진짜..
그렇게 왔던 길을 되돌아 코르티나 담페초로 원하는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돌로미티 동부의 또 다른 거점 동네, 도비아코(Dobbiaco)
이동 동선 :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445번 버스 탑승 → 도비아코(Dobbiaco)
돌로미티 쪽 여행은 동선만 간략히 세운 후, 세부 동선을 먼저 세우진 않고 숙소를 먼저 예매했다. 생각보다 일찍 숙소가 마감되어 비싼 숙소만 남아있고, 경험상 숙소 예매를 지체해선 안된단 생각 때문에 숙소를 얼레벌레 예약했더니, 트레 치메 여행하는 당일에 이런 비효율적인 동선이 생겼다. 어쩌겠음? 이것도 나름 좋은 경험이었다. 돌로미티 원주민처럼 버스 많이 타고 좋은 것 아니겠냐며.. (물론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대중교통 및 버스 시간표를 어렵게 찾긴 했다만..)
도비아코로 가기 위해선 445번 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이 날 445번 버스만 3번 타는 웃긴 나.. 제법 멋지죠? 사실 트레 치메 트레킹 후, 코르티나 담페초로 와서 탔던 버스를 다시 20분 만에 탔었어야 해서 뭔가 머쓱했다. 기사님이 갸우뚱한 표정을 지었지만, 계획했던 대로 버스를 순조롭게 탑승할 수 있었다.1시간가량 버스를 타면 도비아코에 도착할 수 있다. 도비아코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예약한 숙소가 수도관 파열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공사를 하게 되어 다른 호텔로 예약을 잡아주었다고 했다. 내가 예약한 호수는 중심지 부근이라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는 정도였지만, 예약을 잡아준 숙소는 중심지로부터 2km 넘게 떨어져 있어 오고 가기가 참 애매했다. 이럴 때 100L 백팩이 정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캐리어 사지 않으려고 100L 백팩 사는 나.. 제법 웃겨.. 사실 대용량 캐리어를 사기 싫어서 그랬어요.. 잘 못했어요.. 아니 센스 있게 근처로 좀 잡아주지..
다행히 당시 호텔 근처로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있어 얼레벌레 탑승할 수 있었다. 해가 지기 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웃긴 건 저녁식사를 하러 다시 1.5km 넘게 걸어서 이동해야 했고 주변에 마트나 편의점도 없어 애를 먹었던 나.. 멋져 정말.. 어쨌든 이 날 동선이 너무 정신없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2022년 10월 8일
도비아코에서 정신없는 개인 정비
다음 날, 빨래를 하기 위해 호텔에 문의했지만, 빨래하려면 너무 큰.. 세탁기를 돌려야 해서 어렵다고 했다. 나는 결국 이 날, 어쩔 수 없이 기차를 타고 30분이나 멀리 있는 동네로 가서 빨래를 처리하고 오기로 했다. 사실 이 날, 주변 산 하나라도 둘러볼까 했지만, 1주일 넘는 여행에 이런 시간도 필요하겠구나 싶더라. 빨래를 돌리기 위해 도비아코 역에서 기차를 타고 브루니코(Brunico)로 이동했다.
역 근처 코인 빨래방에서 세탁기를 돌리면서 가게 앞 상가 카페에서 와인 한잔도 마시고.. 커피도 한잔 자시고.. 했다.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수다를 떠는데 이탈리아어가 아닌 독일어로만 이야기하는 게 참 지역색이 강한 동네구나 싶었다. 빨래도 하고 점심도 맞은편 가게에서 깔조네와 샐러드도 돼지같이 먹고 기차를 타고 숙소로 잘 복귀하나 했지만..
딴짓하다 역명을 잘못 듣고 하차를 너무 일찍 해버렸다. 하필 돌로미티 서부 동네로 이동하기 위해 미리 예매해 둔 기차표가 있었으며, 이 역에서 도비아코로 가기 위한 다음 기차를 타면 이 기차 및 버스 탑승 일정이 꼬이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K-직장인 아닌가.. 돈이 있으니 이럴 때 택시를 타자 싶었으며, 결국 구글맵스로 'Taxi'를 검색해, 택시 회사들에게 전화를 했다. 영어 가능한지 묻고 물어 쏼라쏼라해서 겨우 연락되는 기사님을 만나 무사히 택시를 탈 수 있었다. (이 기사님에게 돌로미티 지역이 독일어를 왜 많이 쓰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고, 전직 학교 선생님이셔서 영어 구사를 어느 정도 잘하셨다.. 참 다행이다 싶었다.) 여행은 자의든 타의든 순탄치 않게 때문에 융통성을 많이 기를 수 있게 된다.택시를 타고 숙소를 잠시 들려 맡겨두었던 큰 짐을 가지고 기차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침 호텔에서 기차역 가는 시간대에 버스가 없어 택시를 타야 했나 고민했는데 오히려 잘되었다 싶었다. 비용은 10km 조금 안돼서 30유로가 들긴 했지만.. 흑흑 (약 4만 5천 원.. 아오)
도비아코 역에 내려 여행 중 가장 이동 방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산타 크리스티나로 이동해 보기로 한다.도비아코(Dobbiaco)에서 산타 크리스티나(S.Cristina)로 이동
이동 동선 : 도비아코 → 프란첸쉬페스테 역(Fortezza, Franzensfeste) → 바이트브룩 - 라젠 역(Waidbruck - lajen) → 350번 타고 산타 크리스티나 도착(Santa Cristina, S.Cristina로 많이 표기됨)
산타 크리스티나는 돌로미티 서부 거점 동네인 오르티세이보다 좀 더 외곽에 있는 동네다. 여행 계획을 짜면서 보니, 오르티세이의 숙소 값이 정.. 말 비싸 어쩔 수 없이 산타 크리스티나 마을로 숙소를 잡았고, 버스로 이동 가능하다는 말 하나만 믿고 이동해 보았다.3시 반쯤 도비아코역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반 정도 가니 프란첸쉬페스테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름부터가 독일스러운 것. 일부 기차는 오스트리아의 그라츠행 열차로 추정된다. 도착하니 5시 14분..
중요한 건 이 역에서 바이트브룩 역으로 가는 기차로 환승해야 한다. 하지만 기차가 약간의 연착이 있었고, 3-4분 내에 환승을 진행했어야 했다. 웃긴 건, 100리터 백팩이 너무 무거워 도저히 뛸 수가 없었고 나는 3분 내에 지하통로로 이동하며 다른 선로로 이동하는 것을 빠르게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 본의 아니게 눈앞에서 기차를 놓쳤다. (당시 100L 백팩은 20kg 정도였고 어깨에 메고 다니는 거라 뛰는 게 힘든 상황이었다. 허허.. 이번엔 그래서 캐리어 반드시 살 거예요..)
어쩔 수 없이 티켓을 다시 구매했다. 다행히 바이트브룩 역까지 가는 기차는 전철처럼 20분 간격으로 다니는 기차여서 놓쳐서 큰 문제없이 다음 열차를 탑승할 수 있었다. 웃긴 건, 나처럼 열차를 놓친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닌 듯하여.. ^_^기차를 타고 바이트브룩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350번 버스를 역 맞은편 정류장에서 6시에 탑승해야 했다. 저녁시간대지만, 나 같은 관광객분들이 몇 분 있어, 버스 탑승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6시가 되어도 버스가 오질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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