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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미티] 신묘한 이탈리아 산행 (1) - 코르티나 담페초유럽 2023. 8. 1. 02:03반응형
돌로미티(Dolomiti) - 코르티나담페초(Cortina D'ampezzo)
세계 지질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탈리아 돌로미티 지역
여행 기간 : 2022년 10월 1일 토요일 ~ 2022년 10월 16일 일요일
여행 경로 : 로마 → 베네치아 → 돌로미티 동부 → 돌로미티 서부 → 베로나 → 밀라노 → 로마
돌로미티 방문 기간 : 2022년 10월 5일 ~ 2022년 10월 11일 (5박 6일)
돌로미티 방문 경로 : 베네치아 → 코르티나 담페초 → 브루니코 → 산타 크리스티나 (오르티세이 바로 옆 동네)
🔎 코르티나 담페초 방문 브이로그 보기 →
🔎 Fiames ~ Malga Ra Stua 방문 브이로그 보기 →코로나고 뭐고 일단 가볼게요
정확히 기억한다. 2020년 1월, 뉴스에 중국발 신종 바이러스가 퍼져 입에 오르고내린 그때. 왜냐면 2019년 12월 연말에 이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2주간 전사 휴무(리프레시 휴가)를 복지로 제공하고 있어, 비용이 들더라도 어딘가 멀리 가보고 싶었다. 이 기회를 통해 처음 유럽을 다녀오기도 했고, 9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을 처음 경험해 보았다.
첫 유럽 여행을 통해 산과 호수의 다양함과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고, 장거리 여행을 통해 본의 아니게 내 생존 본능(?)을 알게 된 에피소드들도 몇 가지 있어 기억이 많이 남았다. 요로모로 좋은 기억이 많은 여행이었다. 하지만 귀국 후, 1달도 안되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하며 약 2-3년간 해외여행은 꿈도 꿀 수 없게 되었다.
그로부터 2년 반 정도가 지났을까. 난 그 사이 커리어 고민으로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했었고, 코로나 시기에 본의 아니게 공황장애도 걸려 크게 애를 먹었다. 코로나 유행도 2년이 지나니 어느 정도 바이러스도 약해지고 유행도 감소세로 줄어들던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공황장애에 갇혀지내기보단 멀리 떠나 내 인생을 환기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 시기에, 한창 국내 등산에 맛들려 이 산, 저 산 탐험하는 재미에 빠져있었다.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져서 증상도 많이 나아졌지만, 당시에 공황장애로 인해 비행기 타는 상상조차도 무서웠고, 말도 안 통하는 타국의 높은 산에 방문한다는 것조차 큰 결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천해 보고, 내가 가진 겁을 깨부수고 싶단 생각이 컸다. 유튜브를 통해 눈여겨보고 있던 이탈리아의 돌로미티를 방문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몇 개월 전부터 이탈리아 여행 준비를 진행했다.
실제로 이탈리아 북부 여행을 다니며, 생각만으로 불안한 감정이 많이 줄어들었고,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다. 돌로미티는 그런 의미에서 첫 해외 산악 여행이자 소중한 추억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큰 땅덩어리, 벅차다 못해..
이탈리아가 생각보다 땅이 되게 넓고 온 국토가 관광지나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볼거리가 정말 많았다. 이탈리아 하면 주로 문화유산이나 로마 제국, 중세 시대 문화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오기 마련이지만, 문화에 대한 관심보단 시각적으로 푸르고 편한 자연을 좋아하는 나는 문화유산 관광지 위주의 여행이었다기보단, 돌로미티를 방문하는 자체가 메인 목적이었다.
실제로 여행 경로를 짜며, 피렌체는 방문하지 않았으며 로마, 베네치아, 밀라노 위주의 대도시 방문과 돌로미티와 그 주변 소도시 위주로의 방문을 진행했다. 결론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로마에선 제일 궁금했던 콜로세움과 로마 포럼,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등을 방문했다. 세계 유명 관광지인만큼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TV에서만 보던 유명한 관광지를 실제로 보게 되니 너무 신기했다. 한편으로 로마 포럼, 콜로세움 등 광장 형태의 유적지들을 보며 로마 사람들은 되게 외향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여러 문화를 발전시켰다는 생각에 내향인인 나는 갑자기 피로함이.. (하품)
로마에서 바로 베네치아를 방문했다. 편도로 4시간 남짓 걸렸고, 한국의 KTX와 같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었다. 중간에 피렌체가 있긴 했지만, 사실 피렌체에 대한 큰 관심은 없어 일단 패스하고 언젠가 방문하고 올 것이라는 결심을 하며 쿨하게 패스한다.
베네치아도 굉장히 흥미로운 도시였다. 등산도 좋지만, 특이한 지리 및 지형 관찰을 좋아하는 나로서, 베네치아는 매력적인 도시였다. 일단, 해안 사주, 석호 지형 등 흥미로운 지형으로 인해 생긴 수상 도시였다. 대중교통을 빌미 삼아 수상 버스인 바포렛토를 아무 생각없이 타고 다녔는데, 현지인들이 말한대로 길을 잃듯이 돌아다녀보면 베네치아를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단 말이 확 와닿았다. 미로처럼 얽힌 이 동네가 정말 매력적이었고, 바닷물과 함께 어울어지는 중세 시대 건물이 분위기를 더해 특유의 느낌을 형성했다. 활기찬 분위기, 낭만적인 느낌, 북적이는 사람들이 잘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도시였다. 1박 2일, 짧지만 야무지게 바포렛토를 타고 베네치아 외곽 두어 번 둘러보며 베네치아 투어를 즐겼다. (24시간 버스티켓으로 아무 야무지게..) 아직도 기억이 남는 게, 베네치아에서 본 해 질 녘 풍경과 야경은 정말 최고였다.놀로가요, 돌로미티로
베네치아에 온 큰 이유 중 하나는 베네치아가 궁금해서 방문한 점도 있지만, 돌로미티로 가기 위한 버스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돌로미티는 크게, 서부 지역과 동부지역으로 나뉘는데, 나는 동부 지역에서 서부 지역으로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베네치아에서 Cortina express사의 버스를 이용하면 코르티나 담페초로 이동할 수 있다. 약 1시간 반 가량 버스를 타고 가면 도착할 수 있다.
✔️ 베네치아 → 코르티나 담페초 버스 티켓 구매
ㅤㅤ- 예매 사이트 (CORTINA EXPRESS 버스 예매 사이트 링크) : 우측 상단 'language'에서 'ENG' 선택 → 메뉴 하단 버스 모양 아이콘 옆, 좌측 입력 상자(왼쪽)에 'VENEZIA' 입력 후 선택 → 우측 입력 상자(오른쪽)에 'CORTINA D'AMPEZZO' 입력 후 선택 → 인원수, 편도-왕복 여부 선택, 날짜 선택 후 'SEARCH' 버튼 클릭 → 원하는 날짜를 선택하여 표 구매 진행
* 해외여행 시, 이메일 입력을 통해 모바일 티켓을 첨부해 보내는 경우가 많으니, 이메일 활용을 잘하면 좋아요.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아름다운 돌로미티의 풍경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요 근래, 한국에선 '가성비 스위스'라고 해서 돌로미티가 뜨고 있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 것 같더라. 정말 높은 산들이 즐비한데, 가격은 스위스보다 더 저렴하게 방문할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막 저렴하진 않아요.. 하지만 스위스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한국과 비슷한 정도..) 낮은 지대에서 실시간으로 높은 지대로 올라가며 실시간으로 여러 개의 산들이 후루룩 지나가다 보니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멈출 수 없는 자연 사랑.. 30대 아저씨(?) 같고 진짜 미쳐 진짜..
코르티나 담페초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내가 묵은 숙소는 정류장 뒤 언덕으로 올라가기 직전에 있는 작은 숙소였다. 숙소에 들어서니 이탈리아어와 독일어가 함께 표기되어 인셉션에 안내되었다. 현지인분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자하니 돌로미티 지역은 원래 오스트리아의 땅이었고 여러 외교관계로 이탈리아 영토로 넘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고로 돌로미티 지역은 이탈리아어와 독일어를 동시에 쓰는 동네였다.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허접한 독일어 실력을 뽐낼 수 있을까 했지만, 실제 숙소 주인아주머니가 말씀하시는 속사포 독일어를 듣고 바로 꼬리 내리고 영어만 썼다는 후문.. (과감하게 '나는 독일어 조금 이해해요, Ich verstehe ein Bisschen'이라는 독일어 문장을 한 마디 구사했더니, 돌로미티의 트레 치메 가는 방법과 유의사항을 속사포 독일어로 알려주셨다.. 마음으로 이해한 척.. 음미하는 척..)매우 추운 날씨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이상적인 늦가을의 날씨였다. 10월쯤이면 눈이 내려 폭설이 내린다고 들었는데, 전반적으로 유럽도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늦게 오는 패턴으로 변화하는 듯했다. 야외 활동하긴 최적의 날씨고 밤엔 확실히 가을의 쌀쌀한 날씨였다.
그리고 코르티나 담페초에는 한창 일부 공사 중이기도 했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지역이기도 하여, 여러 가지 시설을 정비하거나 신축하는 공사가 한창인 듯했다. 한국으로 치면, 평창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이지만, 주변 도시인 강릉에 링크장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코르니타 담페초에서의 첫날은 느긋하게 마을의 풍경을 즐기고 싶었다. 사실 어디 가기도 애매한 시간대였고, (기억으로는 오후 3시쯤 도착) 다음 날, 주변 산을 가볍게 트래킹 해보고 싶어 여유롭게 쉬고 싶었다.
마을 중심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홀짝 한 후, 주변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를 방문했다. 오기 전에 돌로미티의 유명한 산이 몇 가지 있었다. 코르티나 담페초에 방문하면, *라가주오이(Lagazuoi)와 트레 치메(Tre cime)를 꼭 방문하고 싶었다. 나도 지금 와서 알게 되었지만, 알파인 급 산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극명하게 나뉘어있으며, 가을은 오히려 비수기라 버스 등이 잘 운행하지 않을 수 있다. 리서치하면서 가장 많이 참고했던 이태리부부의 유튜브를 많이 보며 꼭, 가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예상대로 라가주오이로 가는 버스가 10월부턴 운행하지 않아 갈 순 없었다.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인포메이션 센터를 방문했다.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매우.. 명확히 확인..* 라가주오이(Lagazuoi)와 트레 치메(Tre cime)는 돌로미티 동부 지역의 대표적인 방문 코스
라가주오이로 가는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대체 트래킹 코스가 필요했다. 영어로 어떻게 직원분에게 물어 가볍게 트래킹 할 수 있는 코스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Fiames라는 동네에서 시작, Malga Ra Stua라는 산장 근처까지 가는 코스다. 이틀 뒤, 트레 치메(Tre cime)를 방문하기도 해서 너무 무리하지 않게 등산하는 것을 결심하고 일단 2순위 루트로 생각하고 갈 곳이 정말 없다면, 다음 날 방문해 보기로 했다. 안내받은 코스는 사람들이 매우 많이 선호하는 등산 코스라기보단, '이 지역에서 이렇게 올라가는 이 길을 추천드려요' 정도라 조금 고민이 되었다. 일단 별개로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크리스탈로 산으로 주변을 트래킹 해볼 수 있는 코스가 있어 이곳을 1순위로 정해놓았다. 인포메이션 센터도 쌩까는 나.. 제법 웃겨..
인포메이션 센터 방문 후, 주변에 파타고니아 매장이 있길래 후다닥 달려가 무난한 색상의 비니 하나를 구매했다. 득템 후, 가볍게 피자와 맥주를 먹고 이 날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 그리고 밤에 잠시 마트를 다녀왔는데 어느 한 한국분이 핸드폰을 두고 온 채 숙소를 나와서 잠시 지도를 켜줄 수 있겠냐고 하던 에피소드도 있었다. 정말 어딜 가나 한국인 있는 것도 웃겨.. 정말..돌로미티에서의 첫 산행은 가볍게
Fiames → Malga Ra Stua
등산 컨셉 : 가벼운 산행, 등산 몸풀기
* Malga Ra Stua에서 산행을 더 진행할 수도 있지만, 저는 시간 관계상 방문하진 못했어요! 더 자세한 경로는 아래의 이미지를 참고해 주세요.
다음 날 아침, 크리스탈로 산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고 싶어, 코르티나 담페초 동네 우측 위쪽에 있는 케이블카로 곧장 방문했다만, 예상과 다르게 비수기시즌이라 케이블카를 운영하지 않았다. 2순위로 정해놓았던 Fiames라는 버스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결정했다.
기억이 명확하진 않지만, 이 동네 주변을 돌아다니는 마을버스가 있었다. 1번 버스를 타고 가면 Fiames라는 곳에 하차할 수 있다. 참고로 모든 버스가 구글 맵스로 안내되진 않으며, 버스 정류장에 시외, 시내버스들이 운영회사별로 안내되고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들려 참고할 것!
사실 구글 맵스로 이리저리 살펴보았을 땐, 정식 트래킹 코스라는 느낌보단 오솔길을 걷고 가볍게 산 주변을 둘러본다는 코스 같아 별반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버스를 하차하니 정말 TV프로그램에서만 보았던 멋진 풍경이 눈앞에 보였다. 기대 안 한 나에게 미안해.. 사죄할게..버스에서 내려 오솔길을 걷다 보면 간간히 산책하시는 분들이 보였다. 지금이 비성수기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단 사람들이 찾는 코스라는 점을 빠르게 확인했다. 맛있게 피톤치드를 먹으며 쭉 걷다보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산장 느낌의 레스토랑이 하나 보인다. (가게 이름은 Baita Spiaggia Verde)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며 티롤식 치즈 플래터와 커피 하나를 홀짝이며 돌로미티를 여유 있게 1시간가량 구경했다. 와중에 동양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본의 아니게 시선이 집중이 되었고, 치즈는 짜고, 커피를 마시면 목이 타다 보니 갈증이 나더라.. 웃겨 진짜..
레스토랑에서 쉬었다가 목적지인 산장으로 향한다. 미리 찾아보기로는 이 가게에서 산장까지 도로도 잘 구비되어 있고, 헤비한 트래킹 코스는 아닌 듯하여 옷을 되게 평상복 차림으로 편하게 입고 왔는데, (이 점이 너무 아쉬웠다.) 막상 길을 걸어보니 그냥 가벼운 등산 코스처럼 준비하고 옷을 입는 게 나았을지도 몰랐겠다. 경사도가 꽤 높다 보니 땀도 많이 흘리고 약간 힘이 들긴 했다. 하지만 오솔길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서 보이는 돌로미티의 높은 산들이 몇십 개는 보여 쉴 틈 없이 구경하기 바빴다. 한국의 산 풍경과 확연히 달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내 앞에서 재롱잔치해주는 느낌이랄까.. 고마워 친구야..
한편으론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생각나 몇 번이고 영상통화를 하며, 사진을 보냈다. 가족들이랑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나만 이런 좋은 풍경을 보는 게 조금은 미안혔다.. (눈물즙 생성) 늘 좋은 풍경을 혼자 보고있으면 가족이 먼저 생각난다.한 시간 반 가량 쉬엄쉬엄 언덕을 오르니 목적지인 Malga Ra Stua 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자차가 있다면 충분히 차로도 도착할 수도 있지만, 직접 걸어 언덕을 오르며 해외의 높은 산들과 산행 분위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서 더 실감 났다.
이런 산장은 숙박 말고도, 카페, 레스토랑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잠시 쉬어갈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비성수기 시즌이라 산장은 휴업 상태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주차도 되어있는 것으로 보니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안내해 준 이 루트도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루트임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현지인이 아니기도 했고, 차를 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더 인적이 드문 경로라고 느꼈을지도.. 하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강렬한 뷰로 나를 어필하다니.. 멋져 진짜.. 언젠가 다시 오면 여유있게 이 곳을 둘러보고 싶었다.✔️ 한국의 산과 어떤 점이 다를까?
ㅤㅤ- 직접 두 발로 걸으며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은 목적지나 방향 안내가 분명한 반면, 이곳은 워낙 높아서 그럴까, 이정표나 표지판이 많이 있진 않거나 러프하게 안내되어 있고 주로 어떤 페인터 마커 표식이나, 띠 같은 것으로 길의 방향을 유추할 수 있다. 최근에 방문한 일본의 알파인 급 산도 이랬다. 물론 모두가 그렇진 않지만, 돌로미티는 그래도 표지판 등 Alta via 루트로 표지판은 잘 구비되어 있는 편인 듯했다. 워낙 높다 보니 관리하는 방식도 한국과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산악 여행 시 미리 지도를 숙지하고 준비하는 것은 필수!
ㅤㅤ- 또한 산장 위주의 트레킹이나 하이킹 코스가 많았다. 산장을 기반으로 종주하거나 산행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산장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ㅤㅤ- 알파인 급 산은 등산 이외에도 암벽등반도 꽤 즐기는 것 같고, 스키 같은 동계 스포츠도 많이 즐기는 편이라고 한다. 돌로미티 어딜 가나 스키 리프트가 많았다. 대부분의 높은 산들은 여름과 겨울이 성수기며 가을이 비성수기라고 한다. 아니 왜.. 가을 단풍도 이쁘게 드는데 왜 가을이 비수기일까 싶기도..
마음 같아선 더 올라가고 싶었지만, 옷차림과 버스 시간, 그리고 산악 지역에서 해가 일찍 질 것을 감안해, 적당한 선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왔던 길로 되돌아 내려왔다. 버스를 탈 땐, Fiame의 다음 정류장에서 탑승했으며, 정류장이 언덕지형에 사실상 언덕 위의 차도라 지나가는 차들을 조심히 피하며 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뚜벅이로서 이런 접근성 때문에 더 마이너 한 트래킹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덕길을 다시 내려 오니, Fiames와 다음 정류장 사이였지만, 타고온 1번 버스가 이미 끊긴 상황이었고, Fiames로 가기 훨씬 더 애매한 상황이라 구비구비 꺾인 차도 양 끝을 걸으며 버스 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낡은 폐허가 하나 보이는데 그 곳이 바로 버스 정류장이다. 1번 버스는 이 곳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도비야코에서 오는 445번 버스를 타면 코르티나 담페초로 돌아올 수 있다.좋은 경치와 돌로미티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고도 남을만한 코스라 생각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체력이 충분한 사람이라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안내해준 코스까지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돌로미티 지역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추천!
무사히 코르티나 담페초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다음날 방문할 트레 치메(Tre cime)를 위해 충분히 쉬었다. 트레 치메는 며칠 묵었던 이 곳의 숙소 주인 아주머니도 극찬을 할 정도로 멋진 곳이라고 하니 정말.. 기대가 되었다. 실제로 돌로미티 방문 지역 중, 제일 인상 깊고 좋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리와.. 트레 치메..
다음 에피소드는 트레 치메(Tre cime) 방문기입니다!
돌로미티 여행기는 2편에서 계속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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